[가버나움] 가난포르노 by 타누키





부모를 고소한다는 독특한 문구와 함께 난민 아이들을 실제로 캐스팅해
레바논의 빈민문제를 다룬다는 이야기에 기대했던 작품인데 흐음...

아무래도 기대감이 컸나 봅니다. 흔히 방송에서 나오는 CF를 길게 늘인
느낌이네요. 난민이야기를 다루고 있지 않은 것도 그러했지만 아이들을
보면서 드는 생각은 이들이 멀리 있지 않다는 겁니다.

바로 우리의 조부모세대죠. 일제치하는 멀리있어도 가깝게 활용하지만
비어있는 근대사가 바로 전쟁세대인데 실제로 극 중에 나온 일화들은
문학작품에도, 실제 조부모를 통해서도 들은 이야기들이 펼쳐집니다.
오히려 전쟁과 시대때문에 인권단체의 구호도, SNS나 핸드폰 등의
기술적인 혜택도 훨씬 열악합니다.

하지만 가버나움의 아이가 커서 우리의 조부모가 되면 평은 달라지죠.
멀리 있지 않은 세대지만 국제시장을 봐도 조롱이 쏟아졌고 긍정적으로
다뤄지는 낌새만 느껴져도 밟아온 젊은세대가 난민을 챙겨야하고
아이들의 인권이나 트라우마를 걱정하는 모습은 마치 그렇게 하는 자신을
좋아하는거 아닌가 싶을 정도의 괴리감을 느끼게 합니다.

물론 자인은 훌륭했고 부모를 고소하면서 부모와 똑같이 요나스에게
하는 모습은 출구가 없는 상황을 잘 보여줍니다만 고통스러운 내용이라
추천하기에는 애매하네요. 영화적으로 생각해도 흔히 보는 유니세프CF를
길게 늘인;;? 기획물이라는 인상이 지속적으로 들게 만들어 아쉬웠습니다.
이하부터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부모에게서 뛰쳐나왔지만 결국은 부모와 똑같이 요나스를 대하는
악순환을 보여주는데 그게 또 들어본 이야기들이었는게 신기했네요.

아이를 사슬로 묶어놔서 비극적으로 그렸지만 조부모세대에게 그러한
이야기는 듣고 자랐었고 자인(자인 알 라피아)도 결국은 마약물을
제조하면서 성가신 애를 통제하기 위해 묶어두죠. 다른 아이의 물건을
빼앗고 마약물을 팔아서 돈을 모으고 마치 우리의 근대처럼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행하는 일들이 결국은 부모와 똑같습니다.

그러면서도 그들을 이해하는게 아니라 자신의 죄는 애라는 신분으로
세탁하죠. 물론 그에는 누나 사히르(하이타 아이잠)의 조혼으로 인한
죽음이 촉발하는게 있지만 마치 부모세대에게 죄를 씌우고 레바논 등의
국가나 문화적인 조직들에 대한 것은 외면한채, 아니 오히려 법정으로
국가에게는 면죄부를 내리는 듯도 보여 마음에 들지 않더군요.
결국 나름하고 있고 바꾸었으나 무지몽매한 이런 부모들이...랄까??

또한 요나스(보루와티프 트레저 반콜)를 어머니인 라힐(요르다노스
시프로우)에게 돌려주는 모습은 후진국으로서 평범할 수 있겠으나
여성감독으로서 그걸 긍정적으로 그린 모습은 애매했네요. 그녀는 다시
그러한 일에 휘말릴 수 있고 만일 자인이 없었다면 이미 죽었을 아이가
그 때는 다시 한번 살아날 수 있을지...자인의 아버지는 싸지르는 인물로
그려냈는데 반해 라힐은 감옥에서도 자인에게 요나스를 물어보는 등
아이를 뺏기거나 자신의 상황악화를 막기 위해 아이의 생사를 타인이자
어린아이에게 맡기는 캐릭터인데도 이런 묘사는 아쉬웠습니다.

사실 맡기는 것도 아니고 자인입장에서는 그냥 사라졌던건데 아이를
위해서는 말했어야하는거 아닌지...오히려 저는 자인의 아버지보다
어떻게 보면 더 이기적으로 보였네요.

난민아이들을 데려다 썼다기에 난민이야기이려나 했는데 그건 아니어서
아쉽던....메이소운 역의 파라 하스노는 마치 플로리다 프로젝트의 무니가
생각나서 꽤나 마음에 들었네요. 밝은 버전이랄까...아마도 팔려갔겠지만
브로커 일화는 참 안타까웠네요.

우리도 몇십년 전에는 인신매매가 있었고 아이를 훔쳐가거나 옷을
벗겨가는 등 별일이 많았었던...뭐 현재도 신안염전노예 등이 있으니;;;



변호인 역에 감독인 나딘 라비키 감독이 직접 나왔던데 영화가 전체적으로
뭐라 말할 수는 없는데 설정된 기획물의 느낌이 너무 나서 아쉬웠네요.
본인이 레바논인이기에 좀 더 특별하겠지만 괜찮게 만들어지긴 했는데...



끝나고는 수입사인 그린나래의 유현택 대표오 익무의 김종철 편집장이
참석한 GV가 있었는데 주로 수입사에 대한 이야기였어서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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