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 포핀스는 너무 오래된 작품이라 보지 않았지만 노래는 들어왔는데
2편도 뮤지컬영화로 나와서 봤네요. 전체관람가와 고전미를 고집해서
그리 기대하지는 않았는데~ 생각보다는 괜찮았습니다. ㅎㅎ
물론 갈등구조로 보면 전체관람가답게 너무 심플해서 아쉽긴 하지만
노래들의 내용과 생각보다 시니컬한 메리 포핀스는 꽤나 마음에 드네요.
A Spoonful of Sugar같은 확실한 넘버는 아직 들어오지 않지만 영상으로
접한 유모인 메리 포핀스는 왜 지금까지도 전설인지 알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세이빙 미스터 뱅크스에서 왜 원작자가 그랬는지도 ㅎㅎ
에밀리 블런트는 그런 지점에서 확실히 좀 더 시니컬한 연기와 인상으로
아주 마음에 들었고 육아의 자세랄까 그런 면에서 어른이 같이 봐도 좋을
작품이라고 봅니다.
이런 감상에는 아이들만 남겨놓고 나가던 어머님들때문인데.....아이들이
상영내내 비닐을 부시럭대고 떠들고 난장을 피워도 버려두고 놀러가시는
모습을 보며 요즘엔 놀이터도 혼자는 안내보낼 나이대인데...저러고 싶나
싶어서 더 그랬네요. 아이들 영화를 같이 보는게 힘든건 알겠지만
이 영화는 같이 봐도 좋을만하니 영화관 매너를 제대로 가르칠게 아니면
아이와 같이 보는게 어떨까 싶네요. 영상 틀어주고 알아서 밥먹게하는 등
부모들이 자신의 시간을 확보하는건 좋지만 같은 작품을 봐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소재가 풍부해지는 등 적당해야 할 것 같은데...참...
엔딩도 참 좋았고 시대가 시대라 어울리긴 하지만 시대를 옮겨서 나와도
좋지 않을까 싶네요. ㅎㅎ
이하부터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림이나 연출이 사실 좀 너무 아동틱할 것 같아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튀지 않게 잘 맞췄네요. 1편의 분위기와 크게 다르지 않으면서도 화려해
기술의 발전이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OST도 나왔으니 어서 들어야~

2명에서 3명이 된데다 병원비로 차압당하는 뱅크스 집안이라니 ㄷㄷ
1편에서 여성운동이 사라진 것처럼 2편에서 노동운동이 애매해지긴 하지만
전체관람가니 나름의 이해는 갑니다.
잭 역의 린-마누엘 미란다의 목소리는 조~금 에러라고 보긴 하지만 ㄷㄷ
뮤지컬 무대스러운 연출 등 공연을 실황으로 보는 맛이 꽤 나는게 좋았네요.

뱅크스 집안의 자녀들이 다 커서 벤 위쇼와 에밀리 모티머가 되다니~
에밀리 모티머를 좋아하는지라 좋았는데 분량이 ㅜㅜ 콜린 퍼스야 뭐;;

1편에서 도스/잭으로 나왔던 딕 반 다이크가 세월을 뛰어넘어 93세지만
도스 주니어로 나오는 등 노익장을 보여주는데다 메릴 스트립의 거북이도
꽤나 좋고 흥미로웠네요. 떠나는 전통은 아쉽지만 엔딩의 풍선들은 동심을
다시 찾는듯한 씬이라 좋았습니다.

그리고 다시 생각나는 그분...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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