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인드 시사회로 몇개월 전에 본 사바하입니다. 검은 사제들로 좋았던
장재현 감독의 작품으로 당시 평엔 빼먹었는데 굿의 씬과 배우가 너무
좋아서 다른 종교도 다뤄줬으면 싶었던지라 기대되는 작품이었네요.
다만 제목과 달리 아예 불교쪽으로 가는건 아니고 목사가 주인공이라
살짝 아쉽긴 하네요. 언젠가 민간신앙쪽도 다 다뤄주고 그러다가
샤말란의 글래스처럼 유니버스로 주인공들 모이고 그랬으면~하는 기대가
생길정도로 감독 자체의 주제가 확실한게 마음에 듭니다. ㅎㅎ
영화는 검은 사제들보다는 드라이하지만 역시나 크게 던지는 씬이 좋았고
배우들의 연기 또한 인상적이었네요. 다만 오컬트 특유의 분위기를 끌고
가는 힘은 조금 약하달까 여전히 좋아서 아쉽긴 합니다. 그래도 독보적인
작품세계를 가지고 있고 취향저격이라 앞으로도 기대되네요.
티저에 비하면 소프트하기 때문에 공포에 약해도 누구에게나 추천할만한
작품이라고 봅니다. 다음엔 불교를 주인공으로 민간신앙이나 불교, 밀교 등
다양하게 다뤄줬으면 좋겠네요. 퇴마록도 언젠가는 부활하기를 ㅜㅜ
이재인은 처음 봤는데 CG전이라 그대로 보여졌음에도 꽤 인상적이었던~
이하부터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사실 이런 이무기류의 스토리를 쉽게 다루기 힘든데 과감하게 이단으로
살인를 진행하는게 꽤나 뚝심있었네요. 본원인 유지태가 그 세월동안
쌓아올린 것에 비해서 좀 쉽게(?) 무너지긴 했지만 진짜와의 싸움에서
밀린거니까 ㅎㅎ 코끼리 씬도 그렇고 꽤나 인상적이라 좋았네요.
그 와중에 진짜와 진짜들의 싸움에 휘말린 추종자들의 이야기도 좋았고
오컬트로서는 약하지만 진득하니 풀어내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ㅎㅎ
네충텐파(타나카 민)의 한마디가 몰고온 파장이 얼마나 컸는지....
그 본인은 그런 의미가 아니었겠지만 도화지에 떨군 먹물 한방울처럼
순백의 이무기였던 유지태를 타락시켜버린 욕망의 씨앗은 참으로
누구나 다시 생각해볼만한 주제인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면 오글거리는
이야기지만 그만큼 보편적이니~

이정재가 능글맞게 사이비를 추적하는 목사 역에 꽤나 잘 어울려서
검은 사제들과 트리오로 뭉쳐도 좋을 것 같은 망상이 막ㅋㅋㅋㅋ
사실 1편(?)에선 신부였고 사바하는 목사니 같은 종교는 아니지만~
종교 어벤져스와 진짜들과의 싸움도 볼 수 있었으면 ㅎㅎ

박정민은 진성 추종자로서 독하면서도 진짜는 아니기에 방황하는 모습을
역시나 잘 보여줘서 크~ 믿고 보는 배우다웠네요. ㅜㅜ)b

진선규는 여기서돜ㅋㅋㅋ 심권사 역의 황정민과 함께 감초역할이 튀지않게
꽤나 잘 소화해서 아주 좋았습니다.

공권력인 정진영은 뭐...흐음...장르답다면 장르다워서 뭐라 할건~~

고요셉 역의 이다윗은 꽤나 좋았네요. 잠입요원(?)다운 연기가 딱이랔ㅋ
스윙키즈에서 강성이었던 이다윗의 힘빠진 연기를 볼 수 있어서 오~~

막판 진짜로 현신하며 가부좌를 트는 모습은 정말 소름이 소름이~~ ㅠㅠ)b

덧글
그렇게 진한 오컬트풍은 아니라 보실만 하실꺼에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