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 살인마 잭(맷 딜런)과 지옥 안내자 버지(브루노 강쯔)의 이야기로
단테의 신곡같은 느낌이 나는 연출과 함께 흥미로울 것~ 같았는데
생각보다 템포가 늘어지네요. 물론 웃퍼서 좋긴 했지만 요즘 빠른 영화를
많이 봐와서 그런지, 오랜만에 라스 폰 트리에 감독 작품을 봐서 그런지;;
하긴 킹덤만 봤으니 ㅎㅎ
그래도 맷 딜런의 연기변신(그러고 보니 이분도 요즘건...안봐서)과 함께
살인마의 입장과 관망자의 주석까지 흥미로운 소재로 꽤나 재밌습니다.
약간 범행에 대해 직접적으로 나오는 부분이 있는데 그것만 괜찮다면
추천할만 하네요. 다만 아무래도 길기도 하고 후반으로 들어서면서
약간 힘을 잃고 무난하게 끝나긴 한 느낌이지만 좋아서 아쉬운거라
마음에 드는 작품이네요.
맷 딜런은 필모를 보니 최근엔 터프한 작품을 많이 찍었더군요. ㅎㅎ
이하부터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마지막 안내하는 척하면서 유혹하는 듯한 탈출구는 절묘합니다.
물론 버지는 진심이었을 것 같긴 합니다만 담담히 넘어가는게 좋았네요.
거기서 미션 클리어같은 표정을 지었으면~ ㄷㄷ 다만 인간집이랄까
작품 후반으로 들어가면서 잭의 살인 논리나 그런게 좀 더 나아갈 수
있을 것 같았는데 무난하고 깔끔하게 작품으로 만들어 버려서~ ㅎㅎ
그래도 살인마의 변명과 자기입장이 대부분인 작품이라 좋았습니다.
도어락이 피해자 버전으로 바꾼 것처럼 아무래도 가해자의 입장에서
만든 작품을 접하기 힘든지라~

교양 살인마가 되고 싶던 잭의 집짓기는 결국 인간집으로 마무리 지어지고
점점 캐릭터가 무너지는데 그게 논리가 공고해지는게 아니라 피해자의
시선이 덧씌워지면서 찌질하게 변해가는 느낌인게 아쉬웠네요.
이 영화가 시간순이었으면 모르겠는데 이미 지옥에 들어서면서 늘어놓는
잭의 고백인지라 버지의 자기반문적인 끼어들기가 있다곤 해도 점점 더
약해지는게 흐음~ 이왕이면 더 날카롭거나 공고해졌으면 좋았을텐데...
다만 그렇게 가면 아메리칸 사이코스럽긴 했을 수는 있겠다 싶습니다.

무작위 선정 중에 그래도 스스로 꼽았으니 그의 논리의 시작일텐데
우마 서먼이 진짜 대놓고 긁는겤ㅋㅋㅋㅋ 하인부리는 것도 아니고
매너를 가장한 남성부리기에 대한 웃픈 에피소드라 재밌었네요.

두번째 스토리의 주인공은 시옵한 폴론, 강박증과 운 좋은 살인마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는...게다가 첫번째와 마찬가지로 마지막 처리에서
비가 오는 장면은 진짜 대박이었네요. 와 거기서 비로 해결하다닠ㅋㅋㅋ

세번째는 소피아 고불과 가족, 여기서 교양 살인마의 모습이 절정으로
치달으며 아주 마음에 들었네요. 시체 훼손으로 접어드며 너무 무섭긴해도
살인마의 감성을 대놓고 표출한게~

네번째는 처음으로 이름이 붙은 심플(라일리 코프), 버지의 도발(?)에
털어놓은 첫(?) 연애인 그녀와의 이야기는 참...잡고 그려도 삐뚤삐뚤한건
좋았는데 썰고 붙이는건 워~ 그래도 제대로 비정상적인걸 보여주던 ㄷㄷ

포스터의 옷이 진짜 좋다~했더니 마지막의 SP(데이빗 발리에)의 옷이라
품이 큰게 딱 중세 옷으로 변해서 워~~ 대량학살로 변해가면서 로직이
다 붕괴하는게 아쉽고 도망가느라(?) 끝마치지 못한건 흐음~~

덧글
그나저나 유지태 나온다더니 언급 없는 거 보면 빠진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