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심원들은 대한민국 첫 국민참여재판을 모티브로 각색한 영화로
홍승완 감독의 첫 작품입니다. 사실 국민참여 소재라 그리 기대하지는
않았는데 시사회로 봤을 때 괜찮네요.
교훈적인 분위기가 없는건 아니지만 잘 꼬기도 했고 현재 국민참여에
대한 문제점을 잘 짚어주기도 해서 마음에 듭니다. 신파도 있어 눈물을
쏙 빼기도 하지만 의외로 재미면에서도 좋아 추천할만한 영화네요.
다양한 인간군상은 덤~
이하부터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사실 이 장면에서 뻔하게 가지 않을까 싶었는데 교훈적으로 가더라도
선택지를 많이 좁혀가는건 괜찮았습니다. 그래도 피고인과 만가게 되는건;
다만 판타지적으로 보면 청소부 아줌마가 정의의 여신상과 교차되는
느낌도 주기 때문에 현 실정을 보완하는 의미로서 본다면 괜찮기도 ㅎㅎ
박형석, 백수장, 김미경, 윤경호, 서정연, 조한철, 김홍파, 조수향의
배심원단은 아무래도 인원이 많아 딱 생각한 정도의 이슈만 던져주는
역할이라 아쉽기도 했지만 왕도적으로 변화하는 모습도 나름은~~

의외로 재미가 있었던건 문소리와 권해효엿습니다. 문소리가 그래도 나름
끝까지 사법부의 시선으로 사건을 관례적으로 끌어간 것도 그렇고
권해효가 상황마다 변하는 입장도 그렇고 다들 좋았던~ 다만 끝에서
확 변하는건 아무래도 한국의 국민참여재판이 실제로 권한이 거의 없는
요식행위의 느낌도 있기 때문에 이해가 안가는건 아니지만서도~ ㅎㅎ
현재 사법부가 경찰수사권이나 공수처 등 다양하게 압박이 들어오는
와중이다보니 현실적인 재미도 조금 느껴지는게 흥미로웠네요.
그럼에도 온정주의로만은 흘러가지 않아 좋았습니다. 실제 사건과는
다르다고 하는데...

피의자 역의 서현우, 기구한 가정사와 사건이었지만 치트키인 어머니와
딸(심달기)의 파상공세에는 역시나~ 눈물이 안날 수가 없더군요.
장애인인 본인에 대한 복잡한 마음과 잘 표현되지는 않았지만 관공서나
사람들의 시선 등에서 본인들의 진실이 어떻게 재단되어 지는지
여러 각도에서 편집해 보여줘 꽤나 마음에 들었습니다. 극적으로 조합한
사건이긴 하지만 참....

메이킹컷 중에서 눈에 띄던 한 컷, 최고였다고는 못하겠지만 의외로
다양한 장르의 재미를 잘 녹여냈다고 본 영화인지라 앞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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