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미 감독의 러브게임과 임필성 감독의 썩지 않게 아주 오래까지는
아이유의 이미지다운, 키치하니 재미는 있지만 그럭저럭이었는데
(그래도 구미호로 비유되는 가스라이팅은 남자(박해수)가 아무리 못났어도
짝사랑 전문의 눈에서 보기에 너무 가슴 아프면서도 저렇게라도 보여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던...)

소공녀의 전고운 감독이 한 키스가 죄와 더 테이블의 김종관 감독의
밤을 걷다는 단편다워 정말 좋았네요. 키스가 죄는 배심원들의 심달기가
친구로 나오면서 웃프게 전개되는게 진짴ㅋㅋㅋ 엔딩까지 대박ㅋㅋㅋ
다만 아버지가 받았던 우편물이 무슨 내용이었나 궁금해지긴 하더군요.
그리고 마지막 밤을 걷다는 아마도 애인이자 친구였던 남자에게 자살하고
영혼으로 꿈을 빌어 나타난다는 내용이던데 뭔가 너무 절절하고 남성이
그린 판타지라는게 확 와닿다보니 눈물이 나더군요. 그렇게라도 다시 한번
보고 싶기도, 꿈에서 깨어나면 기억하지 못할 것이라는 점에서 벗어나지
못할 족쇄이자 잠시의 해방적 상상이라 슬퍼서 좋았습니다.
소공녀와 더 테이블은 둘 다 취향에 맞을 것 같으면서도 보는건 망설이다
놓쳤던 작품인데 찾아봐야겠네요.
물론 사실은 너에게서만은 충분한 관심과 보살핌을 받았었다고 할 때는
친구가 아니라 스토커였던거 아닌가 하는 급 스릴러 망상이 들기도 했던;;

덧글
진짜 다재다능한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