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자] 에코주의의 양날 by 타누키






봉준호 감독의 넷플릭스작인 옥자는 극장에서 보기 쉽지 않았기도 했고
망설이다가 놓쳤던 작품인데 다행히 익무덕분에 극장에서 보게 됐습니다.

당시 우려했던 바대로 소재의 한계를 보여줘서 아쉽기도 하지만
그래도 생각보다 밝고 명쾌하게 끝나는건 마음에 드네요.
최우식은 마녀에서 인식되었는데 기생충에서도 나오고 기대됩니다.
봉준호 전작전의 기생충 포스터도 겟~

인형은 핑크가 많았던 것 같은데~
이하부터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빌런이 없다면 모를까 있다면 제일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배역인데
여기서는...많이 아쉬웠네요. 대기업의 철면피를 드러내는 루시/낸시로
교체하는 스토리는 너무 도식적이었고 루시의 에코주의적 행보를
희화화한건 좋았지만 타락한 제이크 질렌할과 알폰소를 위시한 남성들의
문제로 건너뛰면서 루시(틸다 스윈튼)의 문제점이 축소되기도 했고
친환경이라던가 자연적인 교미 등을 이용한 위트있는 장면들을 기대했는데
대체 왜 이렇게 뭉개고 찍어낸건지...물론 소재가 소재이고 여성주의적인
(변희봉마저 돈에 놓치는건...) 분위기를 건드리는건 쉽지 않았겠지만...

다만 마지막 쿨하게 금돼지받고 옥자를 풀어주고 배송까지 해주는건
통쾌해서 마음에 들었네요. 합리적인 인간다운 낸시의 대처는 진짴ㅋㅋ
무능한 에코 루시와 유능한 자본 낸시는 사실 후반까지 혼자서 정신분열로
나오는거 아닌가 싶었는데 ㅜㅜ



폴 다노, 릴리 콜린스 그리고 버닝의 스티브 연까지 웃프게 좋았던
동물보호단체는 생각보다 밋밋하게 마무리되었네요. 딱히 무리하는 것도
없이 흑기사들답고 즐거운 쿠키까지~ 무난하지만 미란도가 무난하게
넘어가는 것처럼 얘들도 흐음 ㄷㄷ





안서현은 예능에서 먼저 보게되었지만 액션이 꽤나 좋았네요. ㅎㅎ
산골소녀다운 뜀박질이 오오~



제이크 질렌할은 캐릭터가 망가질 때 빛날 때가 많았는데 여기서는
그래야하니 그런다는 느낌이라...



사실 강간같았던 교미도 그렇고 자연주의적 교미가 실제로는 그런 의미가
아니었을까 싶어서 블랙코미디스러운 재미를 기대했는데 유야무야 넘어가
아쉬웠네요. 마지막 살아난 새끼돼지의 씬에선 진짜....좀...한숨이 나왔;;
지만 그 돼지가 커서 결국은 옥자와 교미를 하게 될텐데 인간적 관점과
자연적 관점을 보게되면 일부일처제도 그렇고 대체 어떻게 동물에게
적용하겠다는걸까 싶어지는지라 다시금 소재가 아까워지는 영화였네요.

육식에 대한 고찰도 이제 닭고기 안먹는다는 소리까지 들었던
마당을 나온 암탉이 훨씬 효과적일 것 같고...GMO에 대한 거짓말이
발목을 잡고 있지만 너무나도 맛있게만 그려진 옥자고기는 흐음...
차라리 아예 그럴꺼면 유전자 조작에 대한 부작용을 넣던지;;

12세라기엔 전체관람가 수준으로 문제를 꺼내놓기만 하고 끝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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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로그온티어 2019/05/22 14:47 # 답글

    솔직히, 주제 전달은 고민 속에 포기한 느낌이 많이 들었어요. 주제를 못 잡겠으니 군상극, 활극쪽으로 돌려버린 느낌. 결말은, 에코주의보다는 체념이라고 해야하나... 그런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요. 봉준호 감독이 인터뷰에서 이 영화가 채식주의와는 관련 없다라고 못 박았기도 하고.

    그래도 사상 대립이나 거대자본 속에 휘말리는 개인의 방황기는 여전히 잘 그려내셨기에 반쯤 성공이라고 해야할까요.
  • 타누키 2019/05/22 16:02 #

    뭔가 시니컬하거나 블랙코미디적인 이야기를 기대했는데 너무 순한 맛이었네요. ㅎㅎ
  • 봉봉이 2019/05/22 18:31 # 답글

    과연 봉준호 감독도 정확한 메세지를 던질만큼의 지식이 있을까 합니다.
    GMO 같은 주제도....솔직히 의사인 저도 판단하기 힘들만큼 너무나 복잡한 이야기 이고

    현실에 있는 모습을 그냥 보여준다기엔
    봉준호 감독의 영화는 이제 뻔하리만큼 정치적인 스탠스가 보여서
    사실 영화를 보기도 전에 줄거리가 예상되는 헐리우드 영화같아서
    이제 흥미가 떨어지는것 같습니다.

  • 타누키 2019/05/22 22:27 #

    이번엔 한국적이라니 그래도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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