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덴 형제의 로제타는 많이 들어왔지만 최근 재개봉되어 이제서야
봤습니다. 칸에서 1999년 만장일치로 황금종려상을 탔는데 2019년의
기생충으로 아직도 연결되는 점이 있는걸 보면 묘하더군요.
애매한 나이의 청소년인 로제타가 사회적 보호를 받지 못하고 취업과
생활을 무능력자인 어머니를 부양하며 해나가는 영화인데 캔디류가
아니라 진짜 거침없는 전사같은 모습인게 대단했네요. 감독도 배우도
존경스러운;; 스스로 뒤돌아보고 반성하게 되는 작품이었습니다.
핸드헬드와 과한 클로즈업 연출 비중이 상당해 지금봐도 대담하니
좋았고 누구에게나 추천할만한 작품이라고 봅니다. 실제로도 영향을
줘서 법도 바뀌었다니 ㅜㅜ 정말 손에 꼽을만한 작품이었습니다.
누워서 하는 독백은 진짜...딱 하나 아쉬운건 무명배우라서 그렇지
일반인을 캐스팅하려는 계획이 무산된 것?? 너무 배역에 잘 어울리지만
예쁜게 흠이라면 흠이었네요.
이하부터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로제타(에밀리 드켄)와 리케(파브리지오 롱기온)의 이야기는 진짜 ㅜㅜ
설마 자신도 죽을뻔 했던 상황에서 그대로 리케도 죽게 만들려는 마음이
들었다는데서 섬뜩하면서도 진짜라는게 확 와닿아서 좋았네요.
리케의 연심은 마지막까지도 빛을 발해 결국은 로제타에게서 울음을
이끌어내며 다시 일어서게 만드는 것도 참...물론 꼭 남성이어야 하는가에
대한 것은 있겠지만 아무래도 쉽게 표현할 수 있는 관계이긴 하니~
다른 곳으로 빠지는 것 없이 로제타에 더 집중하기 위해서라고 봅니다.
어쨌든 사람때문에 힘들고 사람때문에 살 수 있는 세상이라는 점에서
다르덴 형제의 영화 중에서도 손에 꼽을만한 작품이었네요. 와....

잠시나마 일자리를 얻고 행복해하는 모습은 ㅜㅜ 분노나 무표정 이외에
감정이 드러나는 씬이 거의 없다보니 마지막도 그렇고 참...귀했네요.
어머니(앤 에르노스)도 그렇고 다들 과거나 핑계거리를 주지 않고
정보를 차단하여 현재 캐릭터의 행동을 부각시키는게 상당히 좋았습니다.
하나 궁금했던건 생리통에 약을 먹으며 난 엄마와 다르다고 말하는
로제타인데 드라이기로 따뜻하게 만드는 장면이 많이 나오면서
사실은 저게 엄마의 방법이 아니었을까~였습니다. 만약 그렇다면
어쩔 수 없는 가족으로서 좀 더 애틋하게 느껴지긴 하겠더군요.
그래도 마지막 어머니가 돌아오고 일도 끊고 마지막 달걀을 먹은 후에
가스 자살을 담담하게 시도하는 모습은 워....가스가 끊겨서 중단되는
것도 그렇고 정말 대단했네요. 리케가 돌아와 대사없이 그냥 도는 것도
좋았고....인생영화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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