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딜릴리] 용두사미 by 타누키





씨네토크가 있는 파리의 딜릴리를 보러 오랜만에 씨네큐브에 갔습니다.
미드나잇인파리의 아동판같은 느낌도 나고 흥미로웠지만 끝으로 가면서
좀...아쉬웠네요. 주제적인면이야 현재와(당시 파리로 생각해도 도저히;)
맞닿아있다고 하면 그럴 수 있겠지만 그 이후가...솔직히 실망했습니다.

미셸 오슬로 감독이야 워낙 유명하기도 하고 작품을 안 본 것도 아닌데
황당했네요. 나이를 감안한다 하더라도 흐음;; 뭔가 숨겨진 일화같은게
있다면 모를까...다만 그걸 제외한다면 감독다운 무난한 작품입니다.
메인 사건이 좀 이상하지만 워낙 옛날을 다루고 있기도 하고~

애니답게 만능인 이 둘의 콤비는 뭔가 그린북스럽기도 했네요.
이하부터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당대의 모네, 피카소 등등 재미있게 집어넣긴 했지만 여러 작품에서
다뤄졌기에 아무래도 좀 식상하긴 했네요. 그래도 흑인 아이의 눈으로
본 파리에 대한 감상들은 또 재밌던~ 벨기에에서 50년대까지 흑인을
전시해 구경했다는 사진도 남아있는 등 유럽도 사실 과장되게 바라보는
시선이 있는데 그러한걸 나름의 위트로 표현한 것 같아 좋았습니다.
다만 위트로만 끝나고 넘어가서 쌉싸름하기도 했네요.





제일 황당했던건 에펠탑으로 탈출하여 끝나는 장면인데 여기서 모든게
찬물을 끼얹는 느낌이라 참;; 아이들이 열심히 기구를 페달로 굴려서
도착한 에펠탑에 당연히 부모들이 기다리고 있으려니 했는데 공연하길레
만화적으로 그래도 풍성하게 가네~했더니 스카이라운지에서 식사하는
상류층들에게 노래를 대접하는 씬이라니....공연이 끝나고 지상으로 내려가
아무것도 없이 초라한 부모들에게 돌아가는 아이들을 그려서 이게 대체
뭐하는 짓인가 싶어서 좀 불쾌할 지경이었습니다. 특히 이게 엔딩인데
현실적으로 그린거야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낭만과 예술을 내세우며
똘레랑스적인 파리를 그리다 이러니까 부르주아 놀이가 되어버린달까;;

무슨 의도로 이렇게 했는지 궁금할 정도네요. 그들이 뭔가 의미있는
사람들이라면 모를까...다양한 인종과 성별을 맞추기는 했지만;;



끝이 이렇다보니 딜릴리를 마치 자신이 선택해 유럽으로 넘어온 것처럼
그린 초반도 같이 불쾌해져버려서 영 마음에 안들더군요.

아무리 나이를 감안하고 그렇다하더라도 풍류를 적당히 부렸어야지
아이들을 그렇게 소모한건 여성을 납치해 세뇌시키던 메인 빌런까지
다시 생각하게 만들정도라;;

뜬금없이 여성을 데려다 억압하는 시대로 그리는 것도 조선시대라면
모를까 영 맞지 않는데다, 경찰총장도 적당히 넘어가고 군대의 돌입은
남성의 활약을 억제하기 위해서인지 아예 말로 때워넘겨서 참;;

물론 예산적인 면이 있겠지만 아예 만화적으로 넘기는 작품에서
대작처럼 물량을 쏟게 만들 것도 아닌데;; 남성 빌런들은 다 그리고
무능한 정부를 대신해 수뇌부를 여성으로 그린 것이야 그렇다쳐도
그들이 결국 후세대인 아이들을 구해내 써먹는 모습을 이렇게 그리면
무엇을 위한 것이었던건지 혼란스럽더군요.

이 공연부분으로 인해 영화 전체적인 인상이 망쳐져서 아쉬웠습니다.



끝나고 대림미술관 수석 큐레이터 안주휘와 신지혜 아나운서의 GV가~



벨 에포크 시대라던지 미술사 수업을 오랜만에 듣는 재미가 있었네요.
다만 미술사적인 이야기로 거의 채워져서 물론 초대인사의 전공이 있지만
초반부분만 다루는게 아쉽기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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