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소마] 컬트 컬쳐 탐방기 by 타누키





교양으로 들었던 인류학이 생각나서 흥미로웠던 영화입니다. 상대주의가
기본소양이 된 시대이지만 과연 우리는 어디까지 받아들일 수 있는가를
끊임없이 시험하는게 재밌네요.

유려한 화면과 함께 유전의 아리 에스터 감독 작품이라 기대를 모았는데
생각보다 소프트하지만 톤 유지가 좋아서 마음에 듭니다. 고어한 장면이
좀 있긴 하지만 공포로서 그렇게 무서운 편은 아니라 어느정도 가볍게
볼 수 있고 추천할만 합니다.

플로렌스 퓨를 너무 좋아하기 때문에 더 마음에 들기도 했습니다.
이번에도 캐릭터와 잘 맞아떨어지는~
이하부터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외딴 곳에 고립되어 컬트집단을 이루고 있으면서 성인시기에 아이들을
내보내 교류시키고 다시 불러들인다는 설정은 아미쉬같이 고전적이면서도
근친 완화 등 나름의 이유가 있어 자주 쓰이는데 아예 대놓고 다루면서
다큐적으로 연출해놔서 거부감이 들지 않는게 꽤나 좋았네요.

고려장같은 자살공양풍조도 그렇고 떡매가 나올 때부터 그럴 것 같더라니;;
극중에서도 의심하지만 다양한 문화를 짜깁기 해놔서 흥미로운 와중에
엄숙하고 자극적이지 않게 찍어 몽환적일정도로 판단을 무마시키는게
마음에 드네요. 정의란 무엇인가처럼 정반합을 하듯이 상대주의를 확장해
나가다보면 과연 그 끝은 어디에서 멈추어야 하는가를 시험하는 듯해
재밌었습니다.

물론 일방적으로 수용당하는 상황이긴 하지만...우승자가 어떻게 되었다는
이야기는 못 봤지만 꽃으로 둘러쌓인 상황이 해피엔딩은 아닌 것 같죠. ㄷㄷ

그럼에도 의존할 곳이 없어 매달려온 플로렌스 퓨의 상황과 캐릭터를 보면
나름의 안식을 찾은 것 같기도 합니다. 약간의 미소도 보였던 것 같고 ㅎㅎ

그래도 나름은 착했던 남친이 약에 취한 것을 알만할텐데 그러는건
공감의 극대화와 폐해를 보여주는 것 같아서 애매했습니다. 내면의 욕망이
살짝 드러나는 것 같기도 하고~




결국은 몰살루트였으니...잭 레이너나 윌 폴터 등 익숙한 배우도 많지만
대부분 잘 모르는 배우들이라 다큐적인 작품 분위기와 잘 어울렸네요.



기묘한 세계관을 현실적으로 진짜 잘 구현한 것 같습니다. 어디에선가
그렇게 존재할 것만도 같은~



다만 또다른 시각으로 보자면, 우선 남성이 적은 상황인데 비교적 젊은이를
제물로 바치는 상황은 여사제와 장년-노년층의 남성군들 사이에 카르텔이
존재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더군요. 집단의 숫자를 비롯한 존속은 외부에서
끌어들인 남성으로 씨받이를 하여 유지할테고 남성 노동력이 딱히 필요한
상황도 없는 것 같으니 바깥에 나가 유혹해올 청년 몇을 제외하면 자신들의
권력에 방해가 될만한 청년층은 적절하게 제거해나가는 것 같습니다.

특히 절벽씬을 보면 자살하기 전에 손에 칼로 그어 피를 묻히는 장면이
나오는데 여사제는 장갑을 끼고 있는 것으로 보아 오래 전에 그 의식을
비슷하게 했지만 살아남았던가 회피한 듯한 느낌을 주고 있어 더욱더
그렇게 느껴지고 마지막 화형공양에 선택되는 인원도 마찬가지의 기준에
부합하는 경우였죠.

유일하게 제대로된(?) 인류학자였던 친구의 분석도 그렇고 사실은 흔하게
존재하고 있는 컬트집단에 필터를 씌웠을 뿐이라는 이야기도 될 것 같고
아마 그 친구도 살아있었다면 같은 결론을 내리지 않았을까 싶네요.

어쨌든 뭔가 좀 더~를 원했던바가 있었던지라 약간 아쉽긴 하지만 아직
유전을 못 본 상황에서 이름값이 괜히 나오는게 아니구나 싶을정도로
만족하긴했던 영화입니다. 고전적인 공포 장르에서 잘 비틀었네요.

특히 플로렌스 퓨의 열연은 진짜 롤러코스터를 타는게 딱 어울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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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ㅁㅁㅁㅁ 2019/07/15 13:10 # 삭제 답글

    아무리 벽지에 쳐박혀 있다해도 저정도로 막나가는
    집단 공동체를 그냥 방치하는 공권력이나 정부가
    존재할 수 있나요? ;;
  • 타누키 2019/07/15 19:57 #

    다큐스타일이긴 하지만 상상이라 보시는게;;
    다만 없었던건 아니고 소니 빈같은 도시전설적인 이야기도 유구합니다.
    해외에는 부지만 잘 잡으면 어느정도는 구현 가능하지 않을까도 싶네요.
  • 가젤 2019/07/15 20:42 # 답글

    유전을 굉장히 재밌게 봐서 기대했는데 공포의 감도가 반의 반도 못미치더군요.
    유전 강추합니다!
    그리고 이건 저만 느낀건진 모르겠지만, 인물 대사 소리는 뚜렷하게 들리는 반면 주위 환경 소리가 아예 차단된 부분이 많아 '정적의 대낯' 영화로 인식되더라구요. 음향효과가 노린건지 뭔지 뭔가 요상했음;
  • 타누키 2019/07/15 23:46 #

    안그래도 부기영화때문에 보고 싶었는데 시간 맞추기가 쉽지 않네요. ㅜㅜ
    그래서 좀 더 판타지적인 분위기도 자아내는 것 같더라구요.
    약(?)을 복용한 시간이 많기도 하고 ㅎㅎ
  • 로그온티어 2019/07/15 22:27 # 답글

    컬트 집단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비슷한 느낌인 The Endless (벗어날 수 없는) 를 추천합니다.
  • 타누키 2019/07/15 23:47 #

    오 부천에 나왔던 작품이군요. 우리나라에선 타임루프란 제목으로 나왔나본데
    제목부터 스포 느낌이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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