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타미 준의 바다] 표류와 표절 by 타누키





이타미 준의 이름은 제주도 여행을 하며 익히 들어왔지만 막연하게
혹은 당연하게 일본인인가보다했는데 재일2세도 아니고 아예 한국인의
국적을 가진 재일동포였다는게 우선 눈에 들어왔습니다.

시대도 옛날이고 유동룡이라는 이름을 건축사무소를 세우기 전까지
계속 썼다는게 대단했고 의외로 한국에서도 많은 작업을 해서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제주도 이외에도 나왔던 건축물들을 돌아보고 싶더군요.

다큐로 분류되어 있지만 영화적으로 많은 부분이 가미되어 있고
매끄럽지 않은 영상이나 자신의 아이를 넣었다는 점 등 불만인 지점이
많으면서도 또 괜찮았던건 역시 이타미 준의 생애 자체가 매력적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건축적인 미학면이외로도 표류할 수 밖에 없는 정체성의 현대인들이
볼만한 작품이라고 생각되네요. 방주교회 등 그의 작품을 봤다면 더욱더
추천할만합니다.

부모님이 일본에 들어오게된 이타미 공항의 이타미를 따서 지었다는
일화에서는 당시의 인터네셔널 히피적인 느낌까지 들어서 재밌었네요.
이하부터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일본의 작품들도 재료의 변화나 독특한 색감 등 꽤 마음에 들어서 한번쯤
가보고 싶다~하는 감상을 들게 해줘서 좋았네요. 푸른 대나무와 벚꽃의
조합은 역시나싶은~ 아무래도 국내다큐라 일본의 활동보다는 국내의
작품소개가 주다보니 봐왔던 건축이 많았는데 그래도 모르는 건물들도
많아서 흥미로웠습니다.

그러다....경주타워 이야기에 이르러서는 탄식을 금할 길이 없더군요.
일본에서 상을 많이 타긴했지만 콩쿠르에는 나가기 힘든 국적의 한계를
체감하고 있는 상황에서 경주에서 열린 상징건축물 콩쿠르에 참여해
2등을 하였는데, 1등한 업체가 그 디자인을 그대로 도용하여 경주타워를
만들었다는게 진짜....표절에 관대하면서도 이리 뻔뻔할 수 있나 싶은게..
이타미 준의 귀에 들어간 것도 한국 직원이 경주에 갔다가 발견하고
알려진거라 참담하더군요.

형사는 패소하였지만 민사에서 결국 이타미 준의 손을 들어주었는데
대법원까지 끌고 가면서 돌아가시고 나서 판결이 나와 진짜 분했습니다.
그리고 돈도 5000만원...

하지만 헬조선에서 이게 끝이 아니었으니 돈이 문제가 아니라 이타미 준의
디자인을 도용하여 만들었다는 것을 알리는 청동명판을 만들어 붙여달라
요구하고 수용했는데 타워에는 아무리 돌아도 안보이다가 바닥을 보니
바닥돌과 같은 무른 석재에 글자에 색도 넣었는지 지금은 알 수 없게
벗겨져 무슨 내용인지 알아보지 못하게 뭉게진 안내문이 바닥에 새겨져
합의를 엿먹이는 모습을 보여주는게 진짜....대단했습니다. ㅎㅎ

참 보기 좋은 건축물이지만 가까이 가볼 기회는 없었는데 다음에 간다면
사람들의 걸음에 다 닳아버리기 전에 확인해보고 싶네요. 우리의 양심이
어디까지 추락해있나
볼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됩니다.




온양미술관의 구정아트센터, 이순신의 거북선을 얹은 듯한 디자인을
발표해 내부와 함께 아름답게 지었지만 일본인의 모자와 비슷하다하여
국내에서 논란이 되었다는군요. 재일동포라 일본에선 한국인, 한국에선
일본인으로서 표류할 수 밖에 없었던 이타미 준의 비애가 잘 드러납니다.



따님도 대를 이어 건축의 길로 들어섰던데 방주교회 일화에서는 참...
이타미 준의 가족들부터 다들 한국말을 잘하는게 흥미로웠고 둘째 따님은
일본말로 가족사적인 부분을 진행하게 하여 더욱 분위기가 살았습니다.

제주도의 건축물을 소개하는 부분에선 말이 필요없을 정도로 좋았던~
비슷한 느낌의 양방언이 음악을 맡아서 더 좋았으면서 출연도 하시고...
그나저나 당시 사진을 정리해야 하는데 참 게으름이란게 ㅜㅜ



뭔가 홍상수적인 분위기의 이타미 준, 한국에서 작품도 많이 했었지만
한국건축가보다 일본동료가 더 많이 나왔다시피 일본에서의 생이 훨씬
많았겠지만 주제가 주제다보니 한국에 집중되어 아쉬운 감도 있었네요.
경주타워의 일에서 변호사가 상대업체 이름이 기억 안난다는 걸 보면 ㅜㅜ

제주도 사진을 찍은 사진가를 따뜻하게 품어준 일화를 들어보면 참으로
작품을 하는 분위기가 다르다 싶습니다.



기술적으로 뭔가 자꾸 눈에 걸리는게 아쉬웠지만 그래도 가슴이 따뜻해지는
영화적 다큐멘터리로서는 괜찮았습니다. 기대가 워낙 없었어서 더욱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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