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 체르노빌] 무오류의 세계 by 타누키





당은 위대하니 오류가 없고 언제나 옳다는 이념시대의 유령은 아직도
세상을 떠돌고 있는데 이런 작품으로 화한 이성적인 시선이 참으로 마음에
듭니다. 물론 원전의 위험성이라던가 다른 것도 있겠지만 결국 모든 것의
A to Z는 무오류의 굴레에 벗어날 수 없는 인간과 시스템이었네요.

인간이 인간을 믿을 수 없으니 시스템을 만들었지만 결국 시스템은 인간이
굴리는 것, 비판적 사고가 결여될 수 밖에 없는 무오류의 세계를 5화에
걸쳐 꼼꼼하게 나열해줍니다.

가히 다큐처럼 실화를 다룬 영상물에선 탑에 꼽을만 하지 않을까 싶네요.
보리스 셰르비나(스텔란 스카스가드)와 발레리 레가소프(자레드 해리스)의
콤비도 워낙 좋았고 실제로도 그 둘이 아니었으면 또 무오류가 어떻게
돌아가서 재앙을 일으켰을지...실제 인물들은 반대로 셰르비나가 작고
레가소프가 컸더군요.



시작은 몰랐던 것처럼하다 끝은 알고 있었던게 수미상관으로 좋았고
아무래도 남성들만 나오기 그러니 에밀리 왓슨을 창작으로 만들어내서
조수로 쓴 것도 괜찮았네요. 많은 과학자들이 실제로도 밀어줬었다니...

구두 노동자였던 자가 능력과 상관없이 관리자가 되어 무능하다던지
너무 젊은 야간 선임연구원, 석탄장관의 이 씬 등 '옳은 것'만을 가지고
돌아가던 시대의 허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게 대단했습니다.

다만 어쩔 수 없이 인민의 위대함이란 쪽으로 살짝 커버치는 느낌은
드는게 ㅎㅎ 사실은 60만이 넘게 동원된 사람들의 대다수가 속거나
당이 시켰으니 왔을텐데...




뱃 속의 아이가 산모의 방사능을 모두 흡수해 죽고 다시는 아이를 가질 수
없다고 했던 소방관의 아내는 실제론 아이를 낳았고 그 아이와 같이 살고
있다니 진짜 대단했습니다. 이 참사에도...죽음의 다리에서 구경했던
사람들은 다 죽었는데 와...기적이..



공식적인 사망자는 31명이라는 것도 참...다만 어쩔 수 없이 벗고 작업했던
광부들이 일찍 죽었던 것에 비해 말도 안되는 자살미션이었던 냉각수에
들어가 펌프를 조작했던 3명은 완전한 장비를 갖춰서 그런지 아직도 2명은
생존해 계시다니 대단했네요. 물론 과학이란 것이 그런 것이고 원자로가
이미지만큼 그렇게 과학을 넘어 위험한 것이었다면 일어날 수 없는 결과라
미신적인 생각이 들만할 정도의 참혹한 방사능 노출피해자들을 보고난 후지만
상당히 흥미로웠습니다.

무오류의 세계도 문제였지만 미신의 세계도...랄까 과학적인, 이성의 세계가
도래했으면 싶지만 또 인간의 단체가 이성적일 수 있을까를 생각해보면 흐음;;




덧글

  • 홍홍양 2019/09/15 17:59 # 답글

    추석 연휴 잘 보내셨나요?

    요즘 주변에 이 드라마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몇 있어서 관심이 좀 생기던 중이었네요.
    언제 기회가 닿으면 보고 싶어요.
  • 타누키 2019/09/15 20:38 #

    전 연휴 막바지에 작게 사고도 나고 참 ㅜㅜ
    홍홍양님은 잘 보내셨나요~

    저도 호들갑은~하며 미루다 봤는데 호평이 나올만 하더라구요~ 추천드립니다. ㅎㅎ
  • dd 2019/09/15 22:13 # 삭제 답글

    펌프 3인방 중에 먼저돌아가신 분도 환갑 넘어서 돌아가셨습니다. 방사능때문에 일찍 죽고 그랬던 건 아니에요.
  • 타누키 2019/09/15 23:35 #

    오오 그랬군요~ 정보 감사합니다.
    정말 더 신기하네요. ㄷㄷ
  • 홍차도둑 2019/09/16 01:09 # 답글

    기회가 되신다면 리더스 다이제스트에서 특집으로 나왔던

    "아나톨리 그리시첸코의 마지막 비행"

    도 탐독해 보시면 좋을것 같습니다.
    실제 현장에서 헬기 몰고 다녔던 헬기조종사 아나톨리 그리시첸코의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이분의 활약과 헌신을 기념하고자 국제민간항공기구에 '아나톨리 그리시첸코 상'이 있습니다.

    거기에 나온 이야기를 보고 처음엔 몰랐지만 리더스 다이제스트의 내용에도 보니...
    흑연 덩어리를 손으로 집는 군인들이 나오고 ...아나톨리 그리시첸코는 붕소와 모래를 원자로에 퍼붓기 위해 하루에도 몇차례나 원자로 위에서 호버링을 하는 등...
    요즘은 구하기 힘드시겠지만 한번쯤 읽어보실만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타누키 2019/09/16 12:00 #

    찾아보니 도서관같은 곳에 가야할 것 같네요. ㄷㄷ
    감사합니다~
  • ㅇㅇ 2019/09/16 01:24 # 삭제 답글

    HBO에서 본방을 보면서 너무 재미있어서 기가 막히던 작품이었죠 ㅎㅎ 저게 현실이었다는 사실에 또 한번 놀랐습니다. 정말 명작이에요
  • 타누키 2019/09/16 12:01 #

    진짜 지금이었으면 아무도 안들어가서 범인류적 사고가 났을 것 같습니다;;;
  • 나인테일 2019/09/16 02:24 # 답글

    왓챠 플레이를 구독해서 진심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한 작품이죠
  • 타누키 2019/09/16 12:02 #

    강단이 대단하더라구요. 소련시절이긴 하지만;;
  • 좀좀이 2019/09/16 02:54 # 삭제 답글

    '옳은 것'만 갖고 돌아가던 시대의 허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드라마였다니 상당히 흥미롭네요. 체르노빌 관련물 보면 어마어마한 인민의 희생으로 그나마 그 정도로 막아낸 거라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자살미션이었던 냉각수에 들어가 펌프 조작했던 3명 중 2명이 아직도 살아있다는 것은 몰랐어요. 글에서 저 부분 읽으며 정석적이고 철저한 것이 참 대단하다고 느꼈어요.
  • 타누키 2019/09/16 12:02 #

    진짜 무서운 시대이자 사건이었습니다. ㅜㅜ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


구글검색


www 내 블로그 검색

사이드1

사이드1.5

2018 대표이글루_photo

예스24

통계 위젯 (화이트)

347499
15727
4911503

이 이글루를 링크한 사람 (화이트)

193

메모장 드래그금지버전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anngabriel.egloos.com의 저작물인 이 저작물은(는)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4.0 국제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 라이선스의 범위 이외의 이용허락을 얻기 위해서는 anngabriel.egloos.com을 참조하십시오. Locations of visitors to this page

사이드3

구글아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