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영화란 무엇인가 by 타누키





영화를 봐오면서 점점 편수가 쌓이다보니 매너리즘에 스토리를 보게되고
그러다 또 연출로 돌아오는 등 뫼비우스의 띠를 돌게 되었는데 다시 한번
영화란 내게 무슨 의미였나를 생각해주게 하는 작품이라 좋았습니다.

사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샤론 테이트 사건을 다룬다고 했을 때
예상한 바가 있고 보고 나서는 이게 그의 정석이지라고 생각되면서도
실화라는 한계에서 어쩔 수 없이 기대치를 낮추고 봤는데 역시는 역시네요.

물론 당시대뿐만 아니라 타국에서 바라보기 때문에 놓치는 수많은 지점이
있겠지만 그래도 상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가볍게 보기엔 161분의 허들이
높긴 하지만 추천하고 싶습니다. 사전에 샤론 테이트 사건의 개요만 알면
관람하기에 충분할 것 같네요.

빵아저씨와 디카프리오 콤비는 진짜 미친듯ㅋㅋ 타란티노 은퇴는 제발 ㅜㅜ
이하부터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배우로서 슬슬 중견의 입지에 들어선 릭 달튼 역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울고불고해도 소용없다는걸 보여주면서도 바짓가랑이라도 붙드는 모습이
와닿는바가 있어 참 처연해지는데 그걸 또 제대로 해줘서 역시나스러운ㅋㅋ
진짜 이젠 다놓고 즐기는 느낌이라 더욱더 좋아지는 배우네요. ㅎㅎ

그런데 중간에 살짝 보여줘서 예상하긴 했지만 화염방사기는 진짴ㅋㅋㅋ
능청스럽게도 잘하는데 ㅜㅜ)b




릭 달튼의 스턴트 역의 브래드 피트
미친듯한 중년미가 폭발하는 ㅜㅜ)b 이것이 레드넥이다!!랄까 제대로네요.
특히 디카프리오가 찌질한 중년을 보여주다보니 콤비로서 환상적인ㅋㅋㅋ

중간과 마지막 맨슨패밀리와의 격투도 공들여서 타격감을 제대로 주는게~
요즘 부드럽게 많이 나왔었는데 60년대의 상마초 그대로였습니다. 리스펙!!



샤론 테이트 역의 마고 로비
실화가 실화다보니 걱정되기도 하지만 바스터즈의 전적이 있고 무엇보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기에 나름 걱정을 놓으면서도 마지막까지 착착
진행되고 타란티노답지 않게 비교적 진지하게 사건까지 가기 때문에
혹시나~하는 우려가 들었다가 당일에 중년콤비의 액션이 작렬하고
샤론 테이트의 초대로 릭 달튼이 그녀의 집으로 들어서는 모습은....
그 시대나 사건에 대해서 잘 모르는 저한테도 상당히 울림이 있었습니다.

즐기기 위해 영화를 보지만 많이 보게 되다보니 따지며 보기 쉬워지는데
꿈의 산업이라는 영화를 다시 순수하게 좋아지게 만들어지는 작품이라
아주 마음에 들었네요. 물론 비극적 실화를 가상현실로 돌린다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유족과의 협업도 있었고 그걸 그렇게 할 수 있는 힘을 가진
매체가 무엇인가를 생각해보면 아무래도 영화밖에는 없는 것 같아서...

보고 나서 생각해보면 왕도적인 연출이라고 생각될만큼 그다웠지만
그럼에도 너무나 좋았습니다. 최대한 그녀답게 연기하려했던 마고 로비도
너무 잘 어울렸고 영화라는 것 자체가 가진 힘과 재미를 일깨워줘서
감사한 작품이네요. 타란티노 영화를 보고 이렇게 직접적으로 힐링을 받게
되리라곤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역시 다되는 감독입니다. ㅠㅠ)b



맨슨 패밀리 푸시캣의 마가렛 퀄리
너무나도 매력적으로 나오는~ 마고 로비도 영화관에서 했지만 발을 올리는
씬이 많아 현대적이지 않은 매력이 진짜 잘 어울렸네요. 농장으로 연계되는
중간다리로 길게 나오긴 하지만 당시 히피의 나름 긍정적인 면을 보여줬던
배역이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그 농장의 일원이니 실제로는 모르겠지만;;

맨슨도 그렇지만 비틀즈의 음악 등 상당 부분 그들에 대해 묘사를 피하거나
줄여서 실화에서의 빌런을 거친 묘사 없이도 가차없이 깎아내린 듯한
연출이라 상당히 좋았습니다. 너희에겐 무플이 약이다랄까...
농장에서 1차로 제대로 야코를 죽여놓고~

마지막 릭 달튼의 집에 먼저 들어가 악마의 대사와 함께 살육을 벌이려는
장면에서 타란티노 특유의 폭력성으로 진짜 너희는 이래도 싸다는걸 보여줘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는게 역시 ㅠㅠ)b



이소룡 역의 마이크 모
브루스 리를 비하한다는 소문을 영화보다 먼저 접해서 우려가 좀 있었는데
전혀 그럴만한 내용이 아니라서 안심했던;; 디카프리오도 저렇게 찌질한
묘사로 나오는데 아무리 이소룡이라고 해도 이정도를 가지고 그러는건
오히려 레전드인 이소룡이 살아있었다면 어처구니 없어했을 듯 하네요.




스티브 맥퀸 역의 데미안 루이스
좋아하는 배우인데 살짝만 나와서 아쉬웠던~ 사실 샤론 테이트 사건날에
스티브 맥퀸도 파티에 참석할 예정이었고 타겟 중 하나였다는 이야기가 있어
삽입되었나 보더군요. 익무 시사로 봐서 김종철 편집장과 이용철 평론가의
다양한 이야기를 듣는 와중에 스티브 맥퀸의 겟어웨이(1972)를 마지막으로
여성배우에 대한 남성배우와 같은 직접적인 폭력이 끊어졌다는 말을 들어서
그런지 더욱더 생각하게 되더군요.



존 윅3를 보고나서 그런지 브랜디의 파이어볼 공격이 이제 낯설지가 않은ㅋㅋ



마지막으론 역시 줄리아 버터스
실화 외적의 부분에서 디카프리오와 브래드 피트의 콤비도 워낙 좋았지만
개인적으로 제일 최고로 꼽은건 줄리아 버터스입니다. 당찬 아역이라서도
그렇지만 마지막 사건에서 실행범들이 여성이어도 가차없이 남성과 같이
얼굴을 뭉개놓고 끔찍하게 타란티노가 복수해버리는데 그녀가 그 전에
다 미리 길을 다져놓는게 대단히 좋았네요.

배우는 남녀노소 상관없이 제대로 캐릭터를 연기해야 한다며, 디카프리오가
그녀를 던지다시피 밀쳐서 재기하는 연기를 완성해낼 때 아역이지만
그녀는 오히려 그 역할에 기뻐하며 자신은 이미 대비를 다 했고 너무 마음에
들게 나와서 좋다는 해맑은 모습을 보여주는건 정말 타란티노라서 가능한
대사라 박수를 치고 싶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스턴트 아역과 함께 기뻐하는 모습은....지금은 대표적으로
사자에서 여성악마에게만 어깨밀치기로 밀어내는 모습이라던지 충분히
배우를 직접 때리는게 아니라 다 연출로 하는 것임에도 오히려 여성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비하하듯이 소중히 다루는 장면을 만드는 것에
아무도 쉽게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는데 상업영화인데다 이름있는
감독이 이렇게 대놓고 말해주는 모습에서 감탄에 감탄을 금치 못하며
존경스러워졌습니다.

막나가는 연출과 폭력에도 언제나 수위때문에 이정도는 타란티노 밖에
없다는 생각이었지만 그렇기 때문에 많이 겪어서 그런지 이렇게 여성이나
남성이나 상관없이 배우란 무엇이고 어때야하는가를 제대로 말해준건
그 밖에 없는 것 같아서 더...성적인 면에서도 그렇고 점점 한쪽에서뿐만
아니라 상호적으로 원해서 유교적(?)으로 답답해져가는 와중이라 그런지
더욱더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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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로그온티어 2019/09/23 16:21 # 답글

    근데 개 이름이 사유리군요
  • 타누키 2019/09/23 17:47 #

    엌ㅋㅋㅋ 암컷이었나요~ 더욱더 신경쓴게 보이는군욬ㅋㅋㅋㅋ
  • Barde 2019/09/24 02:28 # 답글

    시사회로 봤는데 나쁘지 않았습니다. 별점은 3.5점 정도 줬네요.
  • 타누키 2019/09/24 11:03 #

    ㅇㅎㅎ 다행이네요~
  • nenga 2019/09/24 07:43 # 답글

    영화가 얌전해서 이제 나이먹고 좀 둥글둥글 해진건가 했는데 마지막이...
    공언한대로라면 다음이 마지막이라던데 2~3편정도만이라도 더 하면 좋을텐데
    말입니다.
  • 타누키 2019/09/24 11:04 #

    제발 번복해줬으면 좋겠습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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