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미네이터가 돌아왔습니다. 게다가 최근까지 나왔던 3편에서 5편까지를
흑역사로 만들고 리셋시켜 이번이 2편에서 이어지는 3편이라고 하네요.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제작했고 데드풀의 팀 밀러가 감독을 맡아서
정통성과 액션을 모두 잡았습니다. 익무덕분에 빠르게 시사회로 봤는데
꽤나 마음에 드네요.
액션면에선 나무랄데 없이 좋으면서 터미네이터의 DNA를 가진 연출이라
최고였고 새로운 설정과 새로운 인물들에서 호불호가 갈릴 것 같은데
로튼 토마토에선 그리 높지 않게 나오는게 나름 이해도 갑니다.
그래도 정통 계승자인 3편을 팬들이라면 안 볼 수 없을테고 아니더라도
충분히 팝콘영화 이상이라 보기에 추천하네요. 게다가 맥켄지 데이비스가
정말 ㅠㅠ)b
사라 코너 역의 린다 해밀턴, 노익장이 진짜....이렇게 멋질 수 있구나하고
제대로 보여주셔서 대박이었네요.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말했듯이 1, 2편
모두 그녀가 주인공이었는데 이번에도 유감없이 활약해주시는 ㅜㅜ)b
이하부터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레이스 역의 맥켄지 데이비스와 사라 코너 역의 린다 해밀턴
강화인간 설정을 들고 왔는데 약물 강화가 아니라 아예 사이보그더군요.
항경련제로 유지보수가 되다니 기술력 ㅎㄷ...하긴 T-800도 잘 굴러가니;;
인간 비중이 더 높은 사이보그지만 사실 어떻게 보면 뇌라는 CPU를
장착한 머신에 가까울 정도의 사기적 능력자라 새로 나온 T-1000의
대체자인 Rev-9에게 전투적인 성능에선 전혀 밀리지 않는게 ㄷㄷㄷ
근데 또 보면 아놀드 형님의 T-800도 Rev-9과 지속성은 떨어지겠지만
나름 엇비슷하게 싸우는걸 보면 스카이넷의 기계전사들이 훨씬 쎈게
아닌가~ 싶기도 하더군요. 리전은 스카이넷이 막히고 나온 녀석이라
그런건지...뭔가 포스가 덜하달까;; 초중반까진 진짜 멋졌는데...
어쨌든 사이보그지만 인간의 뇌를 가진 그레이스와 인간이 뭉쳐서
새로운 리더를 지키는 내용이라 좋았습니다. 사실 마초 냄새를 풍기는
터미네이터 시리즈지만 결과적으론 완전 PC적으로 바꾸어버려 약간은
너무 대놓고 한쪽으로 밀어버린거 아닌가 싶기는 합니다만;;
자궁이야기하기 전부터 사령관은 대니구나 싶긴 했지만 그래도 극 중의
흐름이 빠르고 남고 남다보니 여성들이다라는 느낌이라 비교적 괜찮은~
다만 존 코너를 죽여버린건...에드워드 펄롱이 나온다는 루머도 있었는데
아예 어렸을 때 죽이고 리부트해버리 듯이 가는게 ㅜㅜ 물론 이것저것
흑역사에서 다 다뤄봤기에 선택지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존 코너를
없애버리고 새로운 역사를 쓰는게 계승하면서도 자유롭게 만들 수 있어
이해는 가는데 그래도......어쩔 수 없는 아쉬움은 남네요.

맥켄지 데이비스는 진짜...다 좋은 ㅜㅜ)b 팀 밀러의 위트인지 시작부터
끝까지 남성 옷을 벗겨서 입는겤ㅋㅋㅋ 키가 워낙 크고 말라서 딱이고
액션까지 제대로 소화해서 새로운 T-800에 딱이었네요.
뇌내망상으로 막 이런 누님 밑에 보호받는 소년이 막 나오면 막...흠흠...
새로운 희망이 또 다시 남성인건 아쉽고 모성적인 부분을 제거하기 위한
느낌이긴 하겠지만 ㅠㅠ

Rev-9 역의 가브리엘 루나
대니도 그렇고 시작배경을 우선 멕시코로 잡아 히스패닉쪽 인물을 많이
나오는데 T-1000과 거의 유사하고 거기에 분신술까지 씁니다.
사실 오래전 유체로 나올 때부터 생각했던 기능인데 드디어~ 다만
분리해도 본체가 약해진다거나 뭔가 기능미가 떨어지는 아날로그적인 맛은
없어 너무 편의적으로 차별성을 두기 위한 장치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그래도 액션 연출은 진짜 좋았고 초반의 차량 추격씬은 시리즈의 전통을
제대로 이어받으면서도 박진감이 넘치는게 대박이었네요. 물론 거기엔
사라 코너의 등장까지 합쳐져서 마무리되는게 포인트였지만 ㅎㅎ
후반가서는 좀~ 파해법이 편리하게 나와서(EMP를 주는 소령이라...)
쓰이지는 않아도 전통적이지만 나름 쉽게 마무리 짓는게 아쉽긴 합니다.
물론 새롭게 시작하는데 처음부터 막 5편의 존 코너이자 T-3000같은
끝판왕이 나올 수는 없겠지만;; T-3000도 유기체 버전의 진화이자
5편이 설정 리셋이라 기대했었는데 ㅜㅜ

CG로 처리한건지 젊은 아놀드 슈왈제네거와 린다 해밀턴, 어린 존 코너의
에드워드 펄롱까지 매끈하게 처리되는게 진짜 기술의 발전이 대단했네요.

스카이넷의 지령이 없어진 T-800역의 아놀드 슈왈제네거 형님 ㅜㅜ
오랜 학습 끝에 인간이 되어버렸다는데 사실 스카이넷과 같은 AI를 가진
버전이면 학습하면 할 수록 인간을 제거해야 한다로 가야하는거 아닌지;;
인간이 갑자기 착해졌을리도 없고...
물론 존 코너를 죽인 반동과 인간으로서 살아가는~ 뭐 이런 그림을 그리고
싶었겠지만 이것도 좀 편의적인...다만 아놀드 형님이니 그러려니~하고
넘어갈만은 합니다.

올드맨들의 티키타가도 꽤나 좋았던~ 존 코너를 위하여~라며 좌표를 보내
사라 코너를 살게 만들어준 것도 마음에 들었는데 제대로 하기 위해선
플래쉬백으로라도 한번은 무너뜨렸어야 하지 않았나 싶네요.
인간세상에 물들은 아놀드 형님의 아재개그도 빵빵 터졌었곸ㅋㅋㅋㅋ

대니 역의 나탈리아 레이즈
스카이넷의 역사가 없어졌으니 새로운 사령관이 나온다는 설정도 나름
괜찮았는데 없어진 역사임에도 존 코너를 죽이러 계속 온다는건 흐음...
그리고 물려받은 대니는 아버지, 남동생 등의 희생을 딛고 일어나 새로이
사라 코너의 뒤를 잇게 되는데 이게 영화 내내 톤이 그렇다보니 묘합니다.
그레이스가 나온 것은 괜찮은데(여성 T-1000도 이미 나왔었고) 반복적으로
기존(?) 남성 역들을 다 죽이고 가다보니 트랜드에는 맞겠지만 아쉽더군요.
그렇다보니 제목대로의 좋은 점도 있지만 그렇기에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각종 리부트나 시리즈에서 성역할 반전 등을 꾀하는 경우가 많은데 과도한
비중으로 넘어가면 차라리 새로운 작품을 만드는게 낫지 기존의 브랜드는
써먹으면서 내용물을 바꿔버리는 이러한 행태들은 너무 편의적이면서도
기생적인 느낌이라 차라리 존 코너가 적인 5편이 나았다는 생각도 드네요.

덧글
사실 그런 생각도 안해본건 아닌데 대략 70년대 이전이라면 모를까
전지구적 정보를 입수 가능한 시대를 살아오며 인류가 AI의 입장에서 독이라는 결론을
벗어나기 힘들 것 같아서 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