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전편인 신의 한 수: 사활편은 바둑영화라서 기대를 많이 했었는데
바둑이 아니라 액션으로 빠지면서 실망했었던지라 후속의 포스터들을
보면서 이번에도 기대는 못하겠네...했었는데 생각보다 괜찮았네요.
물론 후반으로 가며 점점 아쉬워지기는 하는데 이 시리즈에서 이정도면
이라는 느낌이랄까;; 어렸을 때 바둑을 배워서 그런지 바둑이란 소재를
좋아해서 나름 후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잔혹한 면이 약간 있긴 하지만 바둑을 두는 것으로 돌아와서 마음에 들고
팝콘영화로 볼만하지 않나~ 싶네요.
권상우도 약간 다시 보게된~ ㅎㅎ
이하부터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사실 주인공인 권상우는 어쩔 수 없다 보고, 바둑이란 것을 제외하면
김희원, 허성태는 조폭영화의 큰 틀을 벗어나진 않아서 질리긴 합니다.
하지만 사활편과 다른 점이라면 바둑으로 진짜 승부를 내고 끝낸다는거~
사활편은 바둑은 바둑대로 두고 싸움으로 승부를 낸다는건데 귀수편은
바둑으로 승부를 내고 결과를 받아들인다는 세계관 자체를 인정하며
볼 수 있다는게 전혀 다르기 때문에 장르영화로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물론 튀는 인물이야 있긴 하지만 이정도면 한국영화에선 나름 이해가~

원현준을 위시한 도장깨기도 그렇고 뭔가 캐릭터들이 확실해서 더욱더
B급 느낌이 나는 것도 좋았네요. 우도환이 남기도 했고 잘되면 후속을
노려보는 기획인 것 같은데 어떻게 될지...이렇게 바둑으로 승부한다면
기대되는 바입니다.

우도환의 염산 바둑판도 저거 바둑으로 승부 안내고 그냥 손으로 눌러도
끝장나는거 아냐?!?? 싶었는데 바둑에 집착하는게 좋았네요. 물론 찌르고
시작하기에 머리뿐만 아니라 체력도 관건인 바둑에서 유리하게는~
살아남았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정우성, 권상우 등등 다 모여서 3편으로
결판을 내줬으면 싶습니다. 사람의 영역을 벗어난 수싸움의 영역이라
직관적으로 알아보기 힘들기 때문에 초능력에 가까운 바둑이 되어버려
판타지적으로 묘사되긴 하지만 이러한 세계관은 참 아까운지라...

명인인 정인겸과의 대결을 위한 100인 다면기는 사실 부상을 입어서
좀...초능력자 수준의 권상우의 천재성을 끌어내리는 모양새라 이해는
가지만 그리 괜찮게 보지는 않았었는데 접바둑으로 몰아붙이며 내세우는
깡은 진짴ㅋㅋㅋ 마음에 들더군요. 프로와 아마의 격차도 좁혀주는게
접바둑인데 명인을 눌러버릴 뿐만 아니라 조종하면서 글씨를 쓴다니
헛웃음이 나오면서도 세계관에 너무나 잘 어울리는겤ㅋㅋㅋㅋㅋ
한참 전에 블라인드로 봐서 상영판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세계관물을 좋아하는 입장에선 그것만으로도 마음에 드는 영화입니다.
사실 알파고같은 AI를 내세울 생각도 했었다는데 큰 흐름이 누나의 복수도
포함되어 있는 스토리다보니 포기하길 잘했다고 보여지네요. 기회가 되면
후속에서 다뤄볼만은 하겠지만 이미 이세돌이 다 이뤄놨기 때문에...

덧글
그나저나 이거 잔인할 것 같다는 예상은 드는데, 얼마나 잔인한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