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왕국의 팬으로서 기다린 2편이 드디어 나왔습니다. 우선 무비핫딜로
오디언스킷을 나눠준다는 말에 일반관에서 봤는데~~ 꽤 괜찮네요~
음원이나 광고를 아예 안보고 영접했지만 임펙트면에서는 약간 덜한데
이게 일반관이라서 그런지는 특별관에서 봐야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이디나 멘젤의 목소리는 진짜...이번 곡들도 대박이네요. ㅜㅜ)b
스토리...라기보다는 짜임새에서 좀 엉성하긴한데 그건 1편도 마찬가지라
아무래도 갈등구조면에서 속편이라는 한계를 뛰어넘지는 못해 보입니다~
만 그래도 전작보다 더욱더 뮤지컬 영화적으로 바뀐 탓도 있으니 ㅎㅎ
아예 바뀌면서 뮤지컬을 좋아하는 입장에선 괜찮았는데 후크도 있고
매력터지며 한곡씩 끊어지는 전작의 노래들과 달리 호흡이 길고 대사같은
2편의 넘버들은 호불호가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킬링넘버는 있고
엘사와 안나의 뒷이야기니 팬이라면 누군들 보고 싶지 않을지~
뮤지컬이라면 학을 뗀다는 취향을 제외하면 누구에게나 추천하고 관람 후
많이 들었던 어른을 위한 이야기라는 평에도 동감하며 찡해지는 감동에
참 좋았습니다. 어른을 넘어 아재미 넘치는 개그씬도 있는데 세대차가
있다는 이야기도...ㄷㄷ 쿠키영상은 맨 끝에 있는데 반드시 보시길~~
엘산나를 보러 다시 한번 용아맥으로~ CGV가 메박과 달리 포스터도
안주고 매점 콤보도 참 별로라 아쉽네요. 특별관 포맷을 거의 다 가져서
배짱부리는건 알겠지만 2주차부터는 풀어줬으면 좋겠습니다. ㅜㅜ
이하부터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존 라세터가 미투로 날아가기도 했고 1편과 입지 등 모든게 달라졌지만
그래도 이 아렌델 사가의 캐릭터들은 그냥 다시 보기만해도 참 좋네요.
게다가 부모라는 치트키를 쓰다니 ㅜㅜ Show yourself에서 어머니의
환영(에반 레이첼 우드)과 노래부르는 장면에선 와....알면서도 당하는;;
대를 이은 자장가와 제스쳐도 너무 좋았고 가족이라는 소재는 영원한
로망인 것 같습니다. 다만~에 대한 것은 국왕편에 쓰기로 하고 ㅎㅎ

4대 원소들은 호의적인 바람, 불과 거친 땅, 물로 마뉘는데 각성한 엘사를
다루는 물의 파워풀한 모션은 트롤장로의 힘이 모자랄까 걱정된다는 말이
진짜임을 보여줄 정도였네요. 대결이나 넘버에서 특히 3D가 궁금해지는
씬들이 있었던지라 색상까지 비교하려면 용아맥이 필견이라고 봅니다.
그러니 아이맥스 포스터 좀 빨리 풀어줬으면 좋을 것 같은데 ㅠㅠ
그나저나 무슨 마블 히어로 두들겨 패듯이 엘사를 두들기는건 진짴ㅋㅋㅋ
빙갑옷이 기본 장착이라 아이언맨 느낌이 나긴 하지만 걸크러시를 제대로
보여주기 딱 좋았네요. ㅎㅎ 여전히 약간의 트라우마는 있지만 성큼성큼
나아가는 모습과 대사들은 진짜 여왕다워지더군요. 빙결이라는 능력에
걸맞게 좋은 시절을 붙잡아 얼릴 수 없다면 즐겨야 한다는~ 호우시절다운
느낌으로 흐뭇하니~
이디나 멘젤의 목소리는 뭐...말할 필요도 없이 최고인 ㅜㅜ)b
이번엔 다른 캐릭터들과 같이 묶이는 곡이 대부분이라 넘버가 많아도
킬링넘버는 비슷하지만 그래도 역시는 역시입니다. 음원은 용아맥까지
아꼈다가 받아야 ㅠㅠ)b

그에 반해 안나는 오히려 퇴행하는 듯한 느낌으로 엘사 껌딱지라 ㅋㅋㅋ
물론 이해가 안가는건 아닌데 그러다보니 1편의 동어반복적인 갈등구조가
약간 아쉽긴 하더군요. 개그는 반복이 재밌고 좋은데 갈등면에서는~~
그럼에도 자신만의 솔로곡 The Next Right Thing도 생겼다시피 나름의
분량은 해냈네요. 올라프도, 크리스토프도 없는 짙은 어둠의 상황에서도
한 발, 한 발씩이라도 나아가야 한다는...크리스틴 벨이 시리어스한 것도
잘 소화하던~
그래도 크리스토프와 엇갈리는 부분은 약간 아쉽긴 합니다. 끝에 도장을
찍어주긴 하지만 내내 매달리는 크리스토프의 모습은 참 짠하다보니 ㅜㅜ
꽁냥한거 하나쯤은 넣어줘도 좋았을텐데 대부분 말에 의한 엇갈림 끝에
언니에게 달려가는 모습은 ㅠㅠ
하지만 그래서 엔딩이 더 빗나는 점도 있었네요. 시누이를 분가시키고
남편(안나)을 얻은 부인(크리스토프)같은 느낌이랄깤ㅋㅋㅋ 진짴ㅋㅋㅋ
자꾸 엘사만 챙기다보니 북부의 여왕이 되는게 시누이가 사라지는
느낌으로 다가와섴ㅋㅋㅋ
안나가 여왕까지 되는건 예상치 못했는데 아버지의 피부색을 받고
어머니의 능력을 받은 엘사와 어머니의 피부색과 아버지의 능력을
받은 안나라고 볼 수 있는 화합의 자매가 엇갈려 두 영토를 잇는다는
구성은 왕도적이면서도 좋았습니다.
올라프는 이번에도 대책없이 낙천적인데 그걸 이용한 시니컬한
상황연극과 설명은 관객들이 진짜 빵빵터졌네요. 쿠키까지 갈 줄이얔ㅋㅋ
나이를 먹고 어른이 되어가는 것에 대한 주제도 괜찮았던~

크리스토프(조나단 그로프)와 스벤은 여전히 병풍~~일뻔했으나 그래도
나름 활약상도 있었고 드디어!!! 남주로서 솔로곡도 생겼는데 8-90년대풍
뮤직비디오 감성을 오마주해서 진짜 이것도 미치는줄ㅋㅋㅋㅋㅋ
아재미가 넘쳐서 좀 어린 관객이 웃어야하는건 알겠는데 정확히 뭔지는
모르겠다는 평이 ㅜㅜ 저도 비슷하긴 하지만 그래도 퀸이나 몇가지는
알아볼만하겠더군요. ㅎㅎ
안나와의 꽁냥보다는 오해가 더 많긴한데 outtake당한 Get This Right은
안나와의 듀엣으로 꼬이는 프로포즈 와중에 안나가 프로포즈하는
밝은 곡이 하나 남아서 좋네요. 본편에 넣기는 분위기와 안어울려서
뺀 것 같은데 그래도 이렇게라도 병풍팬들 챙겨주는게 마음에 듭니다.
시누이없는 아렌델에서 행쇼하길~

북부인들은 아무리봐도 인디언들 느낌이더군요. 전세대들의 잘못을
봉합하고 그런건 좋은데 사죄의...라기엔 좀 애매한 느낌이기도 하고 ㄷㄷ
어차피 시리어스하게 갈꺼라면 할아버지의 잘못을 빌고 용서를 받는 씬을
확실히 넣어줬으면 좋았을텐데 싶더군요. 북부에도 안나와 크리스토프가
있는건 또 웃겼던ㅋㅋ 그나저나 정령들은 왜 30여년만에 난리를 친건지;;
이제 엘사가 힘을 컨트롤할 수 있다는걸로 가기엔 정령들이 다 제멋대로고
댐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던지 뭔가 장치가 있어야 할 것 같은데 흐음...;;;

살라맨더인 브루니 등은 귀엽지만 딱 북부에 남는게 보기 좋았네요.
엘사 본인이 5대 정령이 되면서 지역 등에 귀속되는 것 같은 역풍적
장치는 덜한 것도 깔끔했습니다. 물론 대부분의 거주는 해야하지만
어느정도의 왕래는 가능한 것 같으니 신이 된 대가라기엔 괜찮았네요.
신이 되었으니 안나와 크리스토프 등이 사라지고 머나먼 후에는 결국
어쩔 수 없이 눈의 여왕이 되는 때도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ㅎㅎ
생각해보면 할아버지가 북부족장을 죽이며 거만함을 언급했는데
실제로는 정령왕적인 존재였고 안개로 가로막히기 전에는 아렌델이
오히려 약한 세력으로 괴롭힘을 받아와서 능력자를 죽이려면 일반인인
할아버지로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것도 가능하다고 보는지라~
그만큼 할아버지의 공격이 뜬금없기는 했는데 인디언에게 일부의 죄를
넘기기에는 부담감이 클테니 ㄷㄷ 그나저나 30년 밖에 안되었는데 군대를
이끌고 출정한 장군의 연인이 살아있을 정도의 역사인데 너무 다 잊은건;;

국왕과 왕비의 어린 시절도 잠깐 나오는데 꽁냥꽁냥하니 금방 뇌내망상이
가동되는게 재밌을 듯~ 왕비도 능력자에 가까운 것 같은데 유약한 국왕과
초능력자 외부인의 조합이라니 +_+
다만 이렇게 되면 문제가 생기는게 4대 정령과 같이 살아왔던 왕비가
엘사를 제대로 교육시키지 못했다는게 참;; 정령들의 방식에 비하면
자체적으로 컨트롤 가능한 엘사가 훨씬 쉽고 이해해줄 수 있었을텐데
북부인으로서 이러한 설정은 너무 과하게 나가서 설정충돌같네요.
게다가 어둠의 바다로 나아간 것도 능력자가 아니라면 자살미션에 가까운데
국왕과 같이 가는 것도 그렇고;; 난파당해서 어디 다른 동네에 있는게
아닌 다음에야 ㄷㄷ

광고 등 모든걸 다 피했는데 하나 못 피한게 이 빨간내복 드레스...
물론 모르고 봤어도 딱 보면 느껴지긴 했을텐뎈ㅋㅋ 이리저리 썼어도
겨울왕국의 캐릭터들이 다시 한번 모험을 떠나고 이야기를 만들어내서
참으로 좋았던 작품이네요. 다시 한번, 그리고 또 영원히 이어질 수 있는
스토리가 되었으면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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