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해요, 리키] 달콤한 맛 헬지구 by 타누키





어렸을 때, 부모님이 상사의 집에 방문하시는 길에 같이 갔던 기억이 문득
떠오르는 영화였습니다. 차에만 있었지만 나중에 들었던 이야기는 참으로
지금도 가슴아팠던 일이었네요. 그럼에도 정신을 못 차리고 있긴 하지만;;

나, 다니엘 블레이크의 켄 로치 감독은 사실 이름에 비해 너무나 명확하게
주장하는 바가 있기에, 로제타의 다르덴 형제는 좋아하지만 그를 영화적으론
그렇게 선호하지 않았었는데 이번에는 그래도 좀 다르게 다가옵니다.
좀 더 순한 맛이랄까 ㅎㅎ

영제목은 Sorry We Missed You인데 택배를 고객에게 직접 전달하지
못했을 때 쓰는 카드인 것 같더군요. 나중에 편지를 쓸 때는 진짜 ㅠㅠ
다중적인 의미가 참...

최선의 상황에서의 한계를 유감없이 보여줘서 참 좋았네요. 눈물은 뭐....
말할 것도 없이 펑펑 나오고 ㅜㅜ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따뜻해서
누구에게나 추천드립니다.

2분 컷의 달콤 쌉싸름함이란~
이하부터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캐릭터 배경묘사는 최대한 줄여서 상상의 여지를 넓히고 누구나 가능한
스토리가 아주 좋았습니다. 다만 다양한 일을 전전하다 결국은 사업자라
이름만 붙은 택배기사가 되기로 마음먹은 배경에는 확연한 문신 등으로
미루어볼 때, 전과자이거나 방황을 오래한 사람으로 보였네요.

주인공인 리키는 그럼에도 약간의 자신감이 차있고 좋은 아내와 자식들이
있기에 돌파해나가려는 가장으로서의 면모가 참 부럽고 좋았습니다.

전작에서도 그렇지만 저출산 등 핵가족 수준이 아니라 더욱더 파편화되고
가정이라는 것 자체를 취약계층이 이루기 힘들어진 세상이 되어 가다보니
이런 상황이라도 최선의 상황으로 우선 설정해놓은 듯한 느낌이었네요.
새로운 직장에서도 좋은 친구를 만났고~

그래놓고 차근히 한계단씩 끌어내리는 스텝을 밟아 나가는게 워~
리키 역의 크리스 히친은 어디서 본 것 같다~ 싶었는데 영화 필모는
처음이더군요. 영드에서 봤었던가~




택배사 사장이지만 자영업자라 특수한 관계인 택배기사들을 부리는게 워~
현재 우리나라는 택배기사를 노동자로 판단하는 판결이 나와서 앞으로는
좀 달라질까 싶기는 한데, 가게를 운영하는 자영업자들과 비교해 생각하면
독특한 직업적 입장이기는 합니다. 리키의 벌이가 나아진다고 본다면
(극중에서 너무 안그려져서 좀;;) 법적으론 사장의 말이 옳다 싶으면서도
마지막 병원씬에선 정말 ㅜㅜ

사실 어려운 노선을 본인이 선택한거고, 다른 기사들이 더 많은 돈은
필요없다며 꺼리는 모습을 집어넣은 모습에서 켄 로치의 유연함이 발휘되
더 마음에 들었네요.



천사표 부인에 데비 허니우드
리키가 택배업계의 부조리를 이끈다면 서브적으로 부인은 케어서비스를
수행하고 있는 간병인업계를 보여주는게 참 ㅜㅜ 건바이건으로 수당을
받는지라 사이의 텀이 길어 딱 정해진 시간에 식사나 화장실만 도와주고
나와야하는데 이런저런 말동무도 되어주고 다른 도움도 주는게 ㅠㅠ

그런데 거기서 그치는게 아니라 그렇기에 실제적인 환자들의 보호자가
불만을 표출해서(잘해주기 때문에!!!) 클레임을 받는건 진짜 사탄도
울고 갈만한 헬지구의 모습이었네요.

주로 노인들로 나오지만 힘을 잃고 몸을 쓰기 힘든 그들의 하소연은
정말 앞으로가 걱정되는 말들이었습니다. 그나마 아마도 정부에서
운영하는 듯한 간병 케어서비스 때문에 저렴하게 받는 것 같은데 그럼에도
이러한 문제점들을 잘 말해주는게...

물론 애비가 천사표이기에 그런 것이고 다른 간병인들은 다들 위급상황에도
나몰라라하는 모습에서 건바이건이 아닌 시간제로 운영했을 때의 문제점은
또 있을 것이고, 환자들도 천사적인 모습만이 아니라 좀 더 이야기하고 싶어
접시를 깬다던지 등의 행동을 하는지라 참 좋았습니다. 머리를 빗어준다는
말이 회수되는 모습에선 ㅠㅠ

그러한 그녀가 딱 질색하는게 폭력인지라 남편인 리키가 그 성질머리에도
폭력을 쓰지 않았었는데 워낙 문제가 사방에서 일어나면서 셉에게 폭력을
행사했을 때도 결국은 차분하게 이겨냈다가 병원에서는 폭발하는게 정말로
다행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바로 후회할 정도의 그녀이기에 더욱더 슬프고
더욱더 다행이었네요. 병원에서 상당한 시간을 할애하여 영국의 병원이
얼마나 오래 걸리는지를 다양한 환자들을 비춰주며 돌아다니는 것도 좋던~




큰 아들 셉 역의 리스 스톤
진짜 어쩔....사장보다 더 빌런으로 보이는 ㅜㅜ 특별한 사고까진 아니지만
아빠를 닮은듯한 성질머리에 애써 부인하면서도 좋아했던 그래피티 동료가
떠나가는 등, 아싸가 삐뚤어졌을 때의 모습정도의 서양기준으로 보면(?)
작은 반항정도에 하필이면 택배라는 특이점이 더해지니 이런 난리가;;

사춘기란...싶으면서도 워낙 정신적 성장이 느려 이제 사춘기를 겪는 듯한
본인을 되돌아보면 인간이란...싶더군요. 그럼에도 가족들이 다 같이 나가
택배차를 막아서는 장면은 ㅠㅠ

역시나 어디서 본 것 같은데...아이들은 아예 TV필모도 없더군요. 다들 굿~



딸바보가 될 수 밖에 없는 케이티 프록터
사춘기라 반항적인 오빠에 비하면 너무 빨리 어른이 되어버린 아이를
참으로 잘 연기해내서 ㅜㅜ 자꾸 보여주긴 하지만 열쇠를 그렇게 할줄이야;;
영국하면 떠오를 정도의 빨간머리 부녀가 참으로 잘 어울렸네요. ㅎㅎ

택배일을 같이 다니는 것도 귀여웠는데 그것도 결국 불만신고가 들어와
모든게 불편한 헬지구에 잘 오셨습니다싶던...ㅠㅠ 물론 팁문화가 발달한
서양에서는 특별한 서비스를 받았다 생각할 수 있어 극 중 팁을 주는게
나오다보니 본인이 요청한 것 이상의 지출을 하게 된다 생각한다고~~
최대한 이해해 볼 수는 있겠지만...

택배를 받다보면 다양한 사람들을 보게되는데 부부가 같이 다니는걸 보면
참 보기도 좋고 진짜 자영업자같은 느낌도 나서 괜찮았는데 감동 파괴를
진짜 잘하는 ㅜㅜ 후반에 다같이 뭉쳐서 차에 타고 다니는 것도 클레임이
발생하는데 겉에 회사마크가 붙어있지도 않은 일반 대형밴인데도 그러니;;

의외로 고객들과 부딛치는 장면들이 있었는데 그런 점에서는 나름 쿨하게
넘어갔던게 흥미로웠네요. ㅎㅎ



헬지구에도 불구하고 가족들이 다시 뭉쳤기에 해피엔딩이라고 봅니다.
자신의 가족이 있다는 점에서부터 이미 승리자라 할 수 있는 시대에 접어든
헬지구이지만 그래도 리키는 다시 일어나고 택배가 되었든 무슨 일을 하든
행복해질꺼라고 생각하네요.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ㅎㅎ

참으로 눈물이 나던건 어려움을 토로하는 영화를 보면서 그러한 점들이라도
부러워지는 지점의 나이기도 하였기에 더 그랬네요. 그래서 더 영화적으로
느껴져서 좋았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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