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의 부장들] 혁명의 몰락 by 타누키





익무 시사로 먼저 보게된 남산의 부장들입니다. 내부자들의 우민호 감독이
연출한 작품으로 전작인 마약왕의 혹평에도 궁금해지는 소재와 배우들이라
기대가 안될 수가 없었는데, 생각보다 드라이하게 나와서 마음에 드네요.
무대인사에 GV까지 행사도 좋았던~

남한산성보다 더한데 현대에 가까운 근대정치를 다루는 작법으로서는
최선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마피아 느와르같은 느낌으로 권력의 속성을
이념을 배제하고, 철저하게 시선을 깎고 쳐내서 벼려낸 영화라 호불호가
있을 수는 있겠지만 그럼에도 픽션을 잘 버무려서 누구에게나 추천합니다.

혁명이 지나간 뒤, 혁명의 기수들이 어떻게 변해가는지를 잘 그려냈고
현재의 찢겨진 혁명의 깃발을 들고있는 변해버린 기수들에게 헌정할만한
작품이라고 봅니다.
이하부터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토사구팽당한 2인자의 후임인 2인자인 김재규 역에 이병헌은 진짜....
김재규 장군님(?) 재평가에 대한 썰이 밈이기도 한 요즘인데 정말 너무나
절절하게 연기해내서 대단했네요. 이병헌의 연기는 치트키에 가까운 ㄷㄷ

수많은 장면들이 있지만 이 장면에서 차지철과 박정희가 네이비의 양복을,
이병헌은 검은 정장을 입고서 따돌려지는게 너무나 가슴 아프고 답답함을
애절하게 아주 약간의 색상톤으로 너무 아름답게 그려내서 찡했네요.

남자는 자신을 알아주는 자를 위해 목숨을 바친다는데 권력이라는게
서로의 눈을 가리게 만들어주다보니...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어쩔 수 없이
진행되는 비극이 충신의 변화를 짜임새있게 그려내서 마음에 듭니다.

게다가 대국적 대사를 회의에서 치고 암살장면에서의 허둥지둥하는 모습을
피웅덩이 등을 통해 보여주고 구두로 전임 2인자였던 곽도원과 겹쳐지게
만드는 것은 너무 유려하니 깔끔했지만 이병헌이 하다보니...이건 뭐...
사랑하는 사람을 죽이는 느낌까지;; 혁명 동지들의 후일담적인 내용이라
더 잘 어울렸다고 봅니다.

현재는 광주민주화운동만이 유일한 민주화 운동으로 알려지는 풍조라
그보다 먼저이고 전두환 전인 박정희 군부시대를 끝냈다고 볼 수도 있는
부마민주항쟁을 한 축으로 그나마 다뤄지고 있는 것도 좋았네요.

부산과 마산 등 경상도에 대한 시선때문인지 대학 등에서도 광주는
잘 알려주는데 반해 부마항쟁에 대해서는 들어본 적이 없을 정도로
군이 등이 투입된 사건임에도 잊혀지는게 안타까웠는데 그나마 작년에
국가기념일로 지정되며 좀 바뀌어가는게 다행이었습니다.

또한 남산의 부장들 원작 자체도 동아일보의 26개월에 걸친 연재로
당시로도 대담한 기획이었는데 지금은 조중동이라 불리니...과거의 영광이
현재도 이어지지 않는다는 또 하나의 일화일 수는 있겠지만 과연 그 잣대가
자신들에게도 적용하고 있는가라는 또 하나의 궁금증이 들었네요.




전임 중정부장 역에 곽도원
브로커 역의 김소진과 함께 돌고 도는 도박과 우연의 끝에 결국 암살되는...
실제로는 김재규와 선후배 사이였지만 극적 효과를 위해 친구로 설정을
바꾸었다고 합니다. 곽도원 특유의 쪼를 섬세하게 누르면서도 쫓기는 자의
감성에 딱 맞춰 꽤나 좋았네요.



박정희 역의 이성민
사실 이성민이 박정희라...싶긴 했는데 나름 괜찮았네요. 그의 연기법이
드러나긴 하기에 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임자~를 할 때는 또~
딱 맞긴 하기 때문에 ㅎㅎ 그 대사 등 대부분 대중에게 알려져 있는 말들은
다들 만들어진 것이라고 합니다. GV에서 김충식 기자님이 직접 참여하셔서
말해줘서 놀라웠고 아쉽기도 하지만 그만큼 실제인 것 처럼 들어왔던
말들이 어떻게 구전되어 오는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곽도원이 쓴 혁명의 배신자 구절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는데 혁명이 끝나고
혁명의 기수가 혁명의 깃발을 휘두르며 만용을 부리는 이미지가 생각나
흥미로웠습니다. 현재의 권력자들이 과거 이념들의 혁명이 끝난지 오래인데
그것을 아직도 붙잡고 정적과 상부상조하고 있는 모습이 생각나 웃펐네요.

제발 과거의 영광을 두르고 현재를 후안무치하게 살아가는 권력자들이
봤으면 좋겠다 싶은 영화입니다. 물론 아전인수할게 뻔하겠지만 ㅎㅎ




차지철 역에 이희준
마약왕에서도 그랬지만 이희준에 대해서는 사실 제일 기대하는 바가 없어
과연~ 하면서 봤는데 벌크업하고 밉상하는 캐릭터에 진짜...완전 딱 맞아서
대단했네요. 남산 돈까스라던지 환기하는 개그 포인트도 좋으면서 암살 때
연기도 그렇고 와... 이병헌과의 캐릭터 합이 진짜 마음에 들었습니다.



전두환 역에 서현우
닮은건 둘째치고 특유의 무표정한 연기가 대박이었네요. 특히 마지막에
아무래도 박정희의 이아고가 전두환인 것 처럼 나오는데 이게 픽션이었는지
기자분께 물어보고 싶었는데 기회가 안와서 ㅜㅜ 결국 그걸로 12.12사태를
이끈 것처럼 나와서 꽤나 흥미로웠네요. 김재규와 차지철이 2인자를 놓고
치고받는 꼴을 보며 진정한 박정희의 심복으로서 얼마나 우스웠을지...

뭐 이아고가 아니어도 금고를 털어갔을 수는 있겠지만 그랬으면 금고를
박살낸다던지 그랬을텐데 암호를 알고 맞춰가는 걸로 봐서는 아무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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