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위안 by 타누키





평이 상당히 좋아 기대해서 그런지 아쉬운 점이 밟히던 타여초입니다.
물론 괜찮았기 때문에 더~라는 느낌이긴 하네요. 퀴어가 일상적이게 되고
시대적 배경에 따라 치환해 생각해보면 아무래도 좀 평범하달까....

고립된 섬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다보니 아름답고 어떻게 보면 판타지적인
세계관으로서의 매력이 느껴지지만 아직도, 아직은 분류되어야 하는가라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다만 루아나 바야미 씬은 상당히 마음에 들었네요.

그나저나 CGV 아티스트 배지가 너무 잘 나오기도 하고 수량이 극히 적어서
첫 날 조조부터 털리는 관들이 많다던 ㅜㅜ 올해는 계속 그럴지도 모른다니;;
이하부터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퀴어로서의 로맨스 부분은 사실 그렇게 눈에 밟히지는 않았습니다.
사랑에 빠지는 감정과 자유를 갈망하는, 자유를 이미 가지고 있는 존재의
결합이자 불장난같은 사랑이야 이미 유구한 역사를 가지고 그려지기에
다른 장치로 가져온 것이 미술인데 그러한 면때문에 더 아쉬웠네요.

오르페우스의 아내가 이별을 선택했다는, 시점으로부터의 영향은 있지만
화가인 아버지의 대를 이어 공고한 입지를 다진 마리안느(노에미 메를랑)의
정석적이면서 완성된 그림임에도 엘로이즈(아델 하에넬)의 세 치 혀로
초상화를 뒤엎을 정도의 충격을 받았으면서 작풍을 꾸준히 유지한다는게...

단순히 생각하면 선택받지 못할 시대적 진전을 이룬 화풍의 변화로
밀라노에서 선택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는 너무 판타지적이긴 하지만
공식적인 초상화 이외의 둘만의 자유로운, 제목만 보고 막연히 떠올렸던
인상파 느낌의 신화풍적 그림이라도 한 점 남겼으면 어땠을까 싶은지라..

사실 화가로서, 뮤즈로서, 연인으로서 절대적인 자유 작업시간이 주어지고
상대가 떠나가야한다고 할 때, 생각해볼 선택지는 자신과 상대의 시선을
담은 작품을 남기고 싶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있어서 마지막 p.28을 위한
책그림이라 하더라도 그건 모두 엘로이즈에게 주는 그림이기에
점차 욕망을 찾아가면서도 근원적으론 거세된 화가로서의 인상이었네요.

시대적 상황이라는 치트키로 모두 설명이 가능하지만 판타지적인 배경과
비범한 세트의 와중이기에 그렇게 그려버리니 영화가 평범해졌습니다.

추가로 수놓기를 보여주는데 꽃을 천에 옮기면서 시들어가는 모습은
그 순간을 잡는다는 회화의 본질 중 하나와도 닿아있어서 좋았네요.
그렇기에 더 인상파적인 느낌이었는데~




엘로이즈는 선택의 위안과 마지막 사계의 여름까지 많은 도움을 받았지만
그렇기에 마리안느의 각성이 여러모로 부족하게 느껴졌네요.

그래도 엘로이즈의 절벽으로의 달리기는 자유에 대한 갈망과 언니에 대한
소회를 보여주는 것 같아 좋았습니다. 근데 생각해보면 그림만 보고
상대와 결혼해야하는 예랑도 썩ㅋㅋㅋ

사실 답답한 집안의 규수와 자유로운 화가의 사랑이야기는 고전 중에서도
고전을 넘어설 정도의 클리셰인지라 퀴어로서 그린다는 것을 제외하곤
다수의 장치도 사실 다들 집어넣었던 트릭이었고 배우들의 열연은 물론~
좋았지만 기대때문인지 아쉬웠네요.

그래도 마지막 클로즈업에서 말과 달리 제발 이쪽을 돌아봐!!라는 감정이
드는건 어쩔 수가 없더군요. 이리저리 너무 답답하게 선을 그어놓고 들어가
틀어박혀있는 느낌인지라 끝에선 한번 틀을 박살내주지 않을까 싶었는데...

눈동자색이 바뀌는 장면도 있었던 것 같은데 나중에 재확인해봐야겠지만
드레스를 입은 장면 등 판타지적인 요소도 많았던 영화였네요. ㅎㅎ



어떻게 보면 신선놀음 사이에서 진정한 노동자로서의 여성인 소피 역의
루아나 바야미

아이를 옆에 두고 낙태시술을 받는 모습은 진짜 호러스러우면서도 담담히
모두가 합심하여 연대하듯이 그려져 분연한 느낌마저 드는 와중에~

남자아기로 보이는 애가 어떻게 보면 방해하듯이 건드리고 움직이는 것이
남성 캐릭터가 극히 제한되다보니(시간으로도 제일 길었을 듯?) 아이같은
남자들의 보챔과 집적임을 단적으로 대신해 보여주는 것 같아서 상당히
웃프면서 마음에 드는 장면이었습니다. 옷걸이 등의 미신적인 수준보다는
나아보이지만 현대적이지 않은 동네 할머니의 시술은 정말 ㅠㅠ

묵묵히 일하면서도 인정이 있는, 개인적으로 셋 중 제일 아름답다고
생각되는 배우였기에 원치않는 임신과 단호하게 결정한 낙태라는 고초에
잘 어울렸고 그래서 더 반대로 남성이라는 입장에서 타격이 있었네요.



너무나도 프리다 칼로가 연상되는 느낌이라 미술적으로 더 아쉬웠습니다.
물론 그러했다면 아버지의 이름으로 살롱에 걸릴 수 없었겠지만 그럼에도
영화인데~ 싶던... 그래도 서로가 서로에게, 현재가 어떤지는 그려지지는
않아도 일순간씩 위안이, 추억의 버팀목이라는 것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이야기라는 점에서는 참 부럽고 아름다운 이야기임에는 틀림없었네요.

끝을 보지 못한 사랑이라는 점에서 가능할지도 모르는 추억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그 눈물과 그 눈물을 직접 볼 수 있다는 것은 다시 생각해도
참으로 인연이 아닐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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