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무 시사로 먼저 보게된 젠틀맨입니다. 가이 리치가 많이 망하긴 했지만
그래도 대부분의 작품을 좋아하는 팬인지라 나름의 기대는 항상 있는데
이번에는 팬입장에서 약간 애매한 지점의 영화라고 볼 수 있겠더군요.
호불호는 있겠지만 빠른 강약조절과 연출, 음악과의 조합으로 좋아하는데
제목처럼 많이 젊잖아진 느낌이라 팬으로서는 더욱더 느리게 보여서
아쉬운 지점이 있습니다.
다만 그렇다 하더라도 가이 리치의 록 스탁 앤 투 스모킹 배럴즈다움과
특유의 위트는 살아있어서 진득하니 보는 맛이 새롭긴하네요. ㅎㅎ
가이 리치도 나이가 들었는지 본인의 이야기를 넣는 듯한 연출로 회고적인
재미도 넣어주는게 흥미로웠습니다. 포스터부터 킹스맨과 비슷했는데
일행의 평도 그렇다는걸 보면 팬이 아니라면 적당한 템포의 영화라고
보여지는지라 누구에게나 추천드릴만 합니다. 어른맛 킹스맨이랄까~
B급이 아닌 현실적인 세계관이라 다르면서 재밌었네요.
배우들의 열연도 꽤나 좋았고~ 킹 아서의 찰리 허냄도 나오는데 2편 좀 ㅜㅜ
이하부터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탐정인 휴 그랜트를 이용해 영화 각본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듯하게 연출해
진짜 가이 리치다운 위트가 보이는겤ㅋㅋ 아예 끝에는 미라맥스 영화사까지
직접 나오는데다 뒤엔 맨 프롬 엉클 포스터까지 나와 감독개그 아낰ㅋㅋㅋ
킹 아서나 맨 프롬 엉클이나 둘 다 너무 마음에 든 작품이지만 흥행은 망해
2편이 안나오는 와중이라 참...애틋하면서도 안타까운 감독인데 알라딘으로
그나마 다시 살아나는 것 같아 다행입니다. 다시 본인이 잘하는 장르로
돌아오긴 했지만 스타일을 좀 바꾼 것이 그러한 영향때문인 것도 같고 ㅜㅜ
대본 가제목이 BUSH인데 젠틀맨의 원제가 그랬을지도~ 사실 대마초하면
Weed 뭐 이정도만 아는데 여기선 다들 bush라고 그러는게 영국 스타일인가
싶더군요. 처음엔 프린트에 부쉬라길레 무슨 뜻을 숨겨놨나~ 했던ㅋㅋㅋ
하지만 이런건 영화 외적인 것이고 사실 휴 그랜트가 들려주는 이야기의
템포는 너무 느리다고 봅니다. 트릭도 사실 그리 특별하지 않고 예상되어
감흥이 없는 와중이라 제발 빨리 좀 넘어가 줬으면~ 싶은게 ㅠㅠ
가이 리치다운 완급조절이 다 무너지다보니 거북이같아진건 아쉬웠네요.
물론 대중적으론 괜찮을지 모르겠지만 팬으로선 트레이드 마크적인건데...
잭 스나이더와 함께 특화된 매력이 있는 감독인지라 아쉽습니다.
예술같이 찍는 감독도 귀하지만 자신만의 스타일리쉬한 연출을 가진
감독도 워낙 귀한 시대라서 ㅠㅠ
중간중간 액션이 나올 때가 되었다던지 변주를 주려고 트릭을 넣긴 해도
그것마저 예상되게 휴 그랜트가 할재같이 드립치다 보니~ 킥으로 환기는
되지만 전체적으론 못 살렸네요.
다만 확실히 가이 리치다운 구조(물론 그렇다보니 리바이벌 느낌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팬으로서 아쉽다는거지 재미있게 볼 수 있었습니다.

매튜 맥커너히와 제레미 스트롱
둘의 구조와 엔딩까지는 괜찮았는데 러시아 쪽을 대~충 넘긴게 촘촘하게
짜여진 판에서 너무 아쉬웠네요. 물론 해피엔딩적으로 다같이 행복하게
살았습니다~하려니 어쩔수는 없었겠지만 다들 나름 젠틀하다보니
험악한 역할을 러시아가 언젠간 해주겠지...하다 그냥 럭키 스트라이크로
분량이 실종되어 버려서 ㅜㅜ 뭔가 빵 터뜨려주는게 없는게 아쉽네요.
매튜 맥커너히도 여전히 뭔가 좋긴 한데, 젠틀맨다운...포스가 연출때문인지
좀 아닌 것 같달까;; 찰리 허냄과 역할을 나눠가지고 있어서 그런 것 같네요.
거칠었던 젊은 시절과 분리하고 철저히 가려놔서 위상이 올라가야 하는데
절대적인 보스라기엔 이게 참 애매~한 느낌으로 다가오는게 참...ㅎㅎ

오른팔 역의 찰리 허냄
킹 아서에서 꽤나 좋았는데 여기서도 결국 다합니다. 스마트하고 충직하며
액션까지 다 하는게~ 그렇다보니 사실 휴 그랜트가 찾아와서 썰을 풀 때
결국은 돌고 돌아 찰리 허냄이 뒷배로 돌아가지 않을까 싶었던지라 ㅠㅠ
그냥 충직한 부하로 남는게 아쉬웠네요. 그 뒤를 잡는 젠틀맨의 모습으로
끝났으면 더 나았을텐데 영화개그와 해피해피엔딩에 푹 빠져 있으니 ㅎㅎ
그래도 청불이 나온건 흐음~

콜린 파렐과 토들러스는 진짴ㅋㅋㅋㅋㅋ 미친 듯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영국아니랄까봐 체크 파워레인저 느낌으로 고프로달고 돌아다니는뎈ㅋㅋ
대책없으면서도 실력은 또 최강이랔ㅋㅋㅋ 운도 개쩔고 와 이건 진짜~
가이 리치답다 싶었네욬ㅋㅋ 4번이라고 손가락 표시하는 것도 그렇고
귀엽기까지해서 토들러스에 딱 어울리는ㅋㅋㅋ 대마를 화분째로 들고와
체육관에 쌓아놓는 것도 미친ㅋㅋㅋ

헨리 골딩은~ 러시아와 마찬가지로 좀...뭐...애매하니...특별한 것도 없이
분량을 너무 잡아먹어서;; 기대했는데~ 이정도로 하룻강아지면 대폭 줄이고
러시아 분량을 늘렸어야~

젠틀맨의 퀸 역에 미셀 도커리
어디서 봤더라~ 했더니 다운튼 애비에서~ 문진개그를 하도 친다 했더니
역시나~ 근데 총알이 다 꺼내져있는데 넣는걸 안보여줘서 아쉬웠네요.
그와중에 안들키고 2개만 넣었는데 그걸 어떻게 연출로 보여줘야지...
말로 풀어나가는건 너무~ 다만 2명인줄 알았다가 뒤에 한명을 더 보여주는
컷은 괜찮았...지만 2개만 넣고 말로 나 2발있다고 말을 한다?!??
어느동네 퀸이 그렇게 허술한지...물론 강간당하는 상황을 집어넣기 위해
그런건 알겠는데;; 직전에 킹이 도착해서 구하긴 했지만 차라리 이럴꺼면
2발을 넣다가 수상쩍게 여겨서 끊는 상황으로 가던지 총알도 미니미한데
아무리 헤드샷 장인이라 하더라도 아쉽더군요. 게다가 이런 3명을 2발로
제압해야하는 상황에서 첫발을 먼저 덤비는 애를 쐈으면 2번째는 보스를
쏴야지 둘다 덩치를 쏘면 당연히 도망 등의 변수가 없어지고 당하지...
물론 젠틀맨이 올 것을 알면서도 바지 벗고 있는 헨리 골딩도 무대책인건
마찬가지...덩치들이 남았으면 모르겠는데 그것도 아니고...욕정이라기엔
그냥 권력과시용인데 영;; 게다가 퀸의 작업장이 여성만으로(?) 구성되게
짜여져있는데에 비해서 퀸이 당하는데 다들 사라진 것도 아쉽고...
결국 보면 젠틀맨도, 퀸도, 중국 마피아도 다 생각보다 허술해서 최고라는
느낌이 전혀 안들다보니 오프닝 대사같은 위엄이 없는게 전체적인 아쉬움을
가져옵니다. 물론 그걸 수습하고 바로 세우는게 킹이다 싶을 수는 있겠지만
실제적으론 토들러스가 다했고 당할만한 빈틈이 아니라 관습에 의해서
보호받던 구세대의 모습에 가까운 포지션이다보니 감독도 나이가 들었나~
하는 감상마저 들게되네요. ㅜㅜ
너무 따지는 것 같긴한데 팬이라서 더 아쉬운 점이 눈에 들어오게 됩니다.
이번에 잘 되면 다음엔 더 프리해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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