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치 소재의 영화로서 항상 손에 꼽는 작품은 인생은 아름다워였습니다.
물론 바스터즈 등 좋은 영화들이 많지만 홀로코스트 소재로 들어가면...
하지만 이제 조조 래빗을 더해야겠네요. 인생은 아름다워가 아버지의
이야기였다면 조조 래빗은 어머니의 이야기로 정말 눈물이 펑펑 ㅠㅠ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의 작품들과 트레일러때문에 신나게 금기를 부시는
반전영화인줄 알았다가 와...기조가 깔려있으면서도 너무 잘 만들었네요.
엄근진하신 분이 아니라면 누구에게나 추천드릴만한 작품입니다.
아카데미 조연상에 조조 래빗으로 스칼렛 요한슨이 올라가 주연상에 이어
두개나 올렸다고 구설수가 있었는데 아직 결혼이야기를 못 보고 있지만
조연상 후보에 충분히 올릴만하네요. 점점 멋진 언니가 되어 가시는 ㅠㅠ
이하부터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솔직히 전반부까지는 진짜 미친듯이 낄낄대고 싶을 정도로 히틀러와
유겐트를 대놓고 멕여놓는게 진짜 이제 시대가 이정도가 되었구나~ 싶어
너무 마음에 들면서 재밌었네요. 그러다 폭발로 갑자기 바뀔 줄이야...
사실 바뀌더라도 꽤 오래 지속할줄 알았던 작풍이었네요. 조증은 빨리빨리
해결했다가 후반에 다시 살리면서 롤러코스터를 잘 태우는게 좋았습니다.
특히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이 직접 히틀러를 했는데 연기도 잘하시던 ㄷㄷ
풀죽을 먹는 와중에 유니콘 고기를 썰어먹는 장면은 진짴ㅋㅋㅋㅋ
영국 아카데미에서 각색상을 받으며 했던 독설도 그렇고 전작들도 유쾌하니
좋았지만 조조 래빗으로 인해 팬이 되었습니다. ㅠㅠ 계속 기대되는~~

어머니 로지 역의 스칼렛 요한슨
남편은 어디서 활동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일말의 희망은 있지...
않을까 싶긴한 ㅠㅠ 그러면서 1인 2역할 때는 진짜 와....ㅜㅜ 대단했습니다.
밝은 대장부이면서 잔결로 감정을 잠깐씩 흘리는게 너무 좋았던....
구두를 자주 보여주기에 어딘가 쓰겠다 했더니 마지막까지 울리는게 하...
화면때문인지 대부분의 독일 전단지를 번역하지 않았는데 독일 전통의상을
입고 다니는게 진짜 독일인의 모습과 최후같아 천안문 사태 때 진짜 중국인은
다 죽었다는 말이 생각날 정도로 멋지면서도 참으로 서글펐던 역할이었네요.

클렌젠도프 역의 샘 록웰
그전에도 쿨하니 고주망태 캐릭터가 웃펐지만 그래도 군인출신으로서
좌천당해 상승욕구가 있었을텐데 로지에게 항상 당하는 것도 그렇고
적당주의를 표방한 직무소홀이란 느슨한 반항같은 것이 좋았다가....
마지막엔 그리도 사람들이 답답해하던 군복을 벗기는 모습에서 왈칵 ㅠㅠ
어른다운 어른의 모습들을 보여주는게 ㅜㅜ
금기시되던(?) 부관과의 게이 돌격대적인 파격 선봉의상에서도 어찌어찌
살아남았는데 그렇게 가다니...아버지의 부재를 그래도 약간은 메꿔주는게
참 멋있었네요. 뻔하다면 뻔하지만 유겐트들이 사방에서 활약하던 영화라
더 와닿았습니다. 일제시대 송진 등 별별 것들을 모으던 일화도 그렇고...참;

엘사(?) 역의 토마신 맥켄지와 조조 역의 로만 그리핀 데이비스
엘사라고 할 때마다 깜짝깜짝...유려하다면 유려한 둘의 이야기이지만
남자 아이의 성장에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는 첫사랑과 그 성장통에 대한
이야기라서 참 좋았네요~ 싸다귀까진...마지막 춤은 뭔갘ㅋㅋㅋ 좀 ㄷㄷ
물론 춤에 대해서 잘 모르는 아이들이라는 설정이긴 하겠지만 뭔가~~
현대적이랄까 갑자기 안맞는 것 같아서;; 사실 계단 위에 있기도 했고
어머니와 의자 위에서 같이 췄던 포옹같은 춤을 생존자들로서 같이 추는게
아름답지 않을까 했는데 역시나 감독답다면 감독답달지 빨리 정리해주네요.
그런 면에선 또 잘 어울린다고도~
사랑에 대한 묘사를 연출한건 너무 판타지적이었지만 그래서 또 잘 어울린~
아이다우면서도 어머니가 말했던 나비 그 자체로 상상하는 모습이 참 ㅠㅠ

게슈타포 역의 스티븐 머천트
큰 키도 그렇고 진짜 기괴하니 받아치는 표정과 대사는 워...ㄷㄷ
사실 전쟁 말기로 접어들면서 유겐트라는 것 말고는 상당히 느슨해져있는
마을 분위기로 조성해놔서 뭔가 잡아둘 것이 너무 없다 싶긴 했는데
역시 게쉬타포는 게쉬타포였네요. 마지막 전쟁씬에서 정식 군인은 적은데
평상복을 입은 수많은 남녀노소가 전투에 참가해 죽는 슬로우씬도 그렇고...
그런 시대에서 얼마 지나지 않은 현재, 마음껏 뱃속에 나비가 들끓을 수 있는
세상은 얼마나 변화했는지.....물론 또 다른 사건과 문제들이 창궐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감정도 모르는 아이들에게 유겐트 활동을 시키던
그 광기를 이렇게 표현해낼 수 있는 흐름은 참으로 다행이고 다행입니다.

끝으로 레벨 윌슨은 진짴ㅋㅋㅋ 캣츠에서도 과하긴 했지만 그런게 딱~~
어울리는 배우인지라 너무 좋았네요. 다 말이 안되는 이야기를 하면서도
저렇게 대놓고 역으로 멕이는 재능은 와~ BAFTA에서 왕실, 자학개그 등
작가가 써준지는 모르겠지만 현실에서까지 쿨한건 진짜 멋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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