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워터스] 우선 마이타이 한잔 by 타누키





익무 시사로 먼저 보게된 다크워터스입니다. 실화 고발 소재 영화라 그런지
스포트라이트 제작진을 내세우고 있지만 그보다 캐롤의 토드 헤인즈 감독의
작품이라 나름 기대하고 봤는데 잔잔하면서도 진득하니 나아가는게 좋네요.

듀폰의 PFOA, C8, 간단히 말해서 테프론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어디서
들었던 것 같다~했더니 MBC의 엄기영 앵커 자료화면이 나와서 아!!싶던~

사실 그때 이후엔 잠잠해서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다시금 무서워지는 실화로
현재도 쓰이는지는 몰라도, 인간의 편의와 이익추구에 대해 고민하게 되는
영화였네요. 후반엔 찡해지기도...담담하게 그리고있지만 소재의 충격과
좋은 연출로 누구에게나 추천드릴만한 작품입니다. 다시 스텐을 써야하나;;

어렵고 어려운 길이었기에 마이타이를 같이 한잔 마시고 싶어지더군요.
이하부터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톰 터프 역의 팀 로빈스
롭 빌럿(마크 러팔로)이 사건을 이끌어 나가지만 사실 더 대단하게 느껴지는
인물은 바로 수장인 톰이었습니다. 젊은 파트너조차도 롭을 무시하고
회사의 수익을 위해 문제를 덮어버리려는 와중에 진정한 인간의 자세로
이 문제에 대처하고, 회사를 운영하면서도 롭을 후원하는 장면들에선
진짜 경영자로서 얼마나 이렇게 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하게 되더군요.




소농장주 Wilbur Tennant 역의 빌 캠프
전쟁을 위해 개발된 C8(하필이면 한국발음이...)소재를 가정에서도 쓰면
어떨까라는 발상의 전환으로 PFOA를 만들다 결국 테프론이 되는...

사실 이렇게 써서 그렇지 전쟁으로 인한 기술의 발전은 많아왔고 생활에서
많은 도움을 주고 있는데 테프론을 개발한 듀폰이 진짜...악랄하다고 밖에
말할 수 없는 인체실험아닌 실험을 해온게 밝혀지며 와...사탄도 절래절래;;

결국 끝까지 못보고 돌아가신 것도 그렇고 참...동네 자체가 듀폰타운이라
각종 사회적 문제까지 터지면서 총제적 난국인게 안타깝더군요. ㅜㅜ
이미 세계에 퍼졌고 99%의 인류가 먹었다니...하긴 이미 우리도 한참
코팅제로 써왔었죠...;;

하지만 우리도 옥시 가습기살균제 사태를 겪고 십수년이 지났지만 정부에서
오히려 공정위에서 은폐를 막으려한 유선주를 김상조가 잘라냈다는
내부고발 인터뷰도 나오는 상황인지라 참...아이들 등 1460명이 사망한
희대의 사건임에도 정치적 판단으로 보이는 이야기들이 들려오는 지금이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고 그렇기에 톰과 롭이 더 대단하게 느껴졌습니다.

옥시싹싹 가습기당번을 몇번 사용했었던지라 더욱더 살떨리는 사태였는데
당시 필터형 가습기를 주로 쓰고 있어 한통도 다 안썼어서 다행이었던...
지금도 아직 반품을 안해서 창고에 남아있는지라 묘했던 실화였네요.
살균제로 폐가 한쪽이 없지만 생존해낸 아이의 이야기도 읽었었는데 ㅜㅜ

6억불, 테프론의 1년 수익도 안되는 돈이라 튜폰은 웃고 있겠지만 그럼에도
십수년만의 승리를 이끌어낸 분들에게 마이타이를 바치고 싶은 영화입니다.

못 마셔봤는데 롭이 자주 마시는 마이타이는 정말 한번쯤 마셔보고 싶은~
승리의 순간 다같이 시키는걸 봐선 트로피칼한 칵테일이라 청량할 듯하네요.



듀폰의 Phil Donnelly 역에 빅터 가버와 변호사 롭 빌럿 역의 마크 러팔로
실제를 반영하기 위해서인지 마크러팔로의 키를 줄여놓은 것 같은데
파트너가 되고 이름부르는 사이가 되었다가 집요하게 사건을 물고 늘어지자
촌놈!!이라고 일갈하는 장면은 진짜...메이저 학연, 지연도 아닌 인물이라
가능했을까 싶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롭은 정말 대단했네요.

변호사 싸움이라 아무래도 클리셰적인 장면들이 많지만 씬을 조각조각내고
연도에 따른 구분과 진행으로 푹 빠져서 볼 수 있었습니다.



아내인 사라 역의 앤 해서웨이
현실적인 아내로서 불만도 내비치지만 결국은 응원해주는 모습은 참...
롭이 계속된 스트레스로 쓰러졌을 때 톰에게 한 말은 정말 감동적이었고
앤 해서웨이라 더욱 배가 되는 장면이었네요. 시골에서 자랐고 사회적이지
못했던 롭에게 커가며 자신이 있었고, 사회에 진출해서는 톰이 있었다고
고백하며 모두를 다잡는 모습은 ㅜㅜ

마지막 실제 피해자였던 코없는 아이가 어른이 되어 잠깐 주유소에서
지나쳐가는 장면 등 실존 인물들이 군데군데 쓰인 것을 되집어주며
심각한 사건이지만 그럼에도 우선은 승리했다보니 즐겁게 볼 수 있어
다행이었던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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