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넷] 새롭지 않지만 새로운 고전 by 타누키



크리스토퍼 놀란이 SF영화인 테넷으로 돌아왔습니다. 워낙 어렵다는
평부터 들어왔기 때문에 걱정하면서 봤는데...SF작품들에 익숙하다면
새로운 영화는 아니네요. 다만 그러한 것을 영화로 연출한다는 점에서
아쉬웠던 인셉션에 비해, 상당히 잘 만들어져 아주 마음에 듭니다.

인터스텔라도 좋았지만 시간을 다루는 영화에서 결정론스러운 분위기는
특유의 장르적 재미가 있다고 보기에 고전틱한 연출과 함께 좋았네요.

이론은 사실 영화에서 나온 설명 이외에까지는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SF장르적이기 때문에 괜찮다고 보고 누구에게나 추천하는 수작입니다.

덩케르크 이후 다시 SF로 돌아왔는데 다시금 놀란이 좋아지네요. ㅎㅎ
이하부터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앞서 기술했다시피 엔트로피나 할아버지의 역설 등을 SF작품에 넣는건
이미 활발한데 인버전을 활용하면서 직관적으로 역행과 순행을 화면에
한꺼번에 넣어 보여주는건 와...너무 아름다웠네요. 그냥 이것만 봐도
장르팬으로서 너무나 꿀잼이었던~

하지만 마지막으로 가면서는 역시, 뭐 사실 처음부터 장르 공식때문에
선택지는 별로 없었지만...그렇게 가는구나 싶어서 아쉽기는 했네요.

다만 그러함에도 괜찮았던건 미래의 전복세력에 대한 구체적인 묘사나
반전을 넣지 않았다는 점이었습니다. 물론 환경문제를 넣긴 했지만
직접적인 활용은 하지 않아서 진의인지 알 수 없고 그것도 없었으면
더 낫긴 했을텐데 무난한 이유였으니 뭐 soso하니~




존 데이비드 워싱턴과 로버트 패틴슨의 조합도 꽤나 좋았네요. ㅜㅜ)b
퇴폐미스럽지만 의외로 성실한 로버트 패틴슨과 어리바리해보이지만
결국은 테넷의 흑막이었던, 그야말로 무지의 승리를 연출해낸 엔딩은
역시나스러우면서도 감격스러웠네요.

다만 알고리즘을 파괴할 수 없다는 뭔가가 있으면 좋았을텐데 싶었네요.
하다못해 어벤져스의 스톤만해도 파괴해도 시간이 지나면 다시 생성되서
그렇게 진행되는걸로 알고 있는데 숨기는 방법이라는 불완전한 방법말고
완전파괴가 되면 데비키와 해피엔딩도 되고 좋았을 것 같아서 아쉽던;;



엘리자베스 데비키는 위대한 개츠비부터 맨프롬엉클 등 워낙 독특한
신체와 뛰어난 미모때문에 인상적이었는데 여기서도 멋드러져서 ㅜㅜ)b
주인공이 빠질 수 밖에 없는 이유로서 적절했네요. 물론 빌런까지도지만;

다만 그렇다곤해도 아들의 미래까지 걸면서 미리 쏴버리는건 좀...ㄷㄷ
어차피 뛰어내리는 여성이 된다는 결정론이지만 그렇다기엔 다중우주의
분기점이라는 것도 있기 때문에 너무 발암적이긴 했네요. 데비키라서
넘길 수 있었지만...ㅎㅎ



최종 보스 역의 케네스 브래너
나일 강의 죽음 등 감독으로도 바쁘시던데 여기서도 긴장감이 꽤나~

내가 가질 수 없다면~은 뻔한 대사긴 했지만 그만큼 강력한 이유도 쉽지
않으니 괜찮았고 끝까지 데비키에 대한 미련만 없었으면 성공했을텐데
싶어서 미련아련했던 ㅜㅜ

마지막 대전은 브리핑에서 언급했던 것에 비해선 사실 아쉽긴 했습니다.
규모는 커보였지만 인버전을 활용한 것도 적었고 특히나 적들이 너무나
약해빠져서(?) 보디가드말고는 수월했기 때문에 더욱더 그랬네요. ㄷㄷ

놀란이 제작비가 모자라지는 않았을 것 같고 배트맨 때가 생각난달까...
이제와선 시그니처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그럼에도 안타깝네요.

다만 그렇기에 더 자유의지로 시간을 거슬러, 운명을 거슬러 세상을
구한다는 사람들을 결정론적으로, 관조적이라고 볼 수 있을 정도의
묘사라 전반적인 고전틱한, 어쩌면 현대적인 신화에 어울리긴 합니다.

그 발버둥도 이미 쓰여진 운명에 다름이 아니었으니...어쩌면 데비키의
방아쇠가 오히려 자유의지에 제일 근접한 순간이 아니었을까 싶었네요.

사실 이러한 이야기는 이야기라는게 존재하는 때부터 과학적이진 않아도
써내려져오던 것들이기 때문에... 결국은 새롭진 않지만, 새로운 고전이자
신화를 SF영화로서 그려낸 작품이라 좋았고 다시금 놀란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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