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 철] 오디오 사건북 by 타누키





포스터만 봐도 무거운 느낌인데다 배종대 감독의 첫 장편작이라 쉽게
손이 가지 않았던 영화인데 시사회로 보게 된 빛과 철입니다.
곡성이나 시체가 돌아왔다의 연출부였는데 오직 드라마로 들고왔네요.

영화는 교통사고로 남편을 잃은 김시은과 식물인간이 된 염혜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거기에 산업재해와 파견 등을 스며넣었습니다.

드라마에 올인하고 있기 때문에 마치 오디오북을 듣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든다고 문득 생각할 정도였는데 이게 독립영화로서 볼 때는
어떨지 몰라도 호불호가 꽤나 있을 것 같네요. 괜찮지만 추천하기에는~

방산시절, 최저시급도 못 받고 손가락 잘리는 형도 있었고 옆 공장에선
야간작업하다 팔이 잘렸는데 아침에 발견되는 바람에 사람이 죽는 등
열악한 배경이 공감가면서도 이미 유효기간이 지난 듯한 이야기지만
또 그렇기에 이러한 연출과 연기들이 어울리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모르고, 잊고 살기에
이하부터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염혜란과 김시은의 연기는 상당히 절제되어 폭발하는 구간에서도
어떻게 이성의 끈을 저리 잡고 있지 싶은 점이 있는지라 과하지 않아서
좋으면서도, 그렇기에 영화적이 아니라 한번 거쳐서 들어오는 감이 있어
애매모호함도 느껴졌습니다.

반전(?)들도 사실 충분히 예상 가능할만한 것들이고 엔딩까지 처음부터
복선을 미리 깔아놓았기 때문에 열린결말이긴 하지만 스토리에서는
시나리오로 보면 모를까 특별하기까지는 아니라고 보여져서 연기나
연출로서 와닿는 지점이 있어야 할 것 같은데 막이 쳐있는 느낌이라
좀 아쉬웠네요.

현실적이라고 정의된 세계관 안에서의 연극같았달까...





벌새로 좋았던 박지후의 고백으로 두 어른 사이를 헤집어 놓는건
좋았습니다. 어떻게 보면 자신이 편한게 제일이라는 사춘기적이고
시대적인 모습이 극대화된 느낌이라는 생각도 들고~



그럼에도 그렇게 또 나쁜 아이는 아니고...모두가 모두의 사정이 있지만
또 그렇기에 더 순수하게도 보여지는 역할이었네요. 그래서 결국에는
진실을 찾아갈 수 있는 기회도 얻었다고 볼 수도 있겠고...

염혜란은 남편을 때리고 김시은은 자신을 때리는데서 참 안타깝기도...



오빠 역의 이주원
배우라기보다 보통 사람적인 느낌이 참 좋았던~ 조우진같은 느낌의
발성도 있으셔서 기대되네요~ 그나저나 김시은의 남편이 정신과에
다닌게 결국은 이혼요구때문이었다니...이쪽 문제는 뭐였을까를 계속
생각하게 만들었는데 역시나...





사건은폐도 도와줬는데 김시은이 맹목적으로 헤집고 다니자 폭발해버린
강진아도 좋았네요. 따뜻하게 보듬어줬을 때와 인상이 상당히 다른데
남편을 생각해서였는지 그걸 다 알면서도 잘 대해준걸 보면 참 ㅜㅜ



과장 역의 조대희
뭔가 처음엔 재연배우스러운 느낌이긴 했지만 나중에 염혜란을 찾아와
맞대면할 때는 괜찮았던~ 중간관리자로서의 비애를 나름 보여준...
과연 떠난 곳에선 어떨지...



전체적으로 착하고 좋은 이야기지만 독립영화의 한계적인 느낌이랄까
기운이 계속 감돌기에 뭔가 막을 뚫고 나오지는 못해 아쉬웠네요.
꼭 파격적일 필요는 없지만 그럼에도 뭔가는 있는 작품들이 있는데...

박지후는 이런 역에는 또 너무 예쁘게 크고 있는게 옥의 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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