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어보] 삶의 벽과 호기심 by 타누키





이준익 감독의 흑백영화 자산어보는 정약전이 쓴 책의 서문에 등장하는
창대라는 인물을 상상하여 그려낸 영화로 사실 그리 기대되는 소재는
아니었는데 진득하니 풀어내서 좋았습니다. 삶의 벽에 부딛친 청년과
중년의 시선과 돌파구를 보여주는게 시원하진 않더라도 마음에 드네요.

변요한과 설경구의 케미도 좋았고 특별출연으로 정진영, 김의성, 방은진
류승룡, 조승연, 최원영, 조우진, 윤경호 등 워낙 쟁쟁한 배우들이 나와서
장기를 절제감있게 보여주기 때문에 잔잔함 가운데서도 시간가는지
모르고 볼 수 있었습니다.

희망적이지는 않을 수 있지만 그럼에도 이해가 가는 영화였네요.
이하부터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벽을 느낀 사람으로서 더욱더 공고한 시대를 동양적인 시각에서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는 그림이 시원한 맛은 없지만...지금에 와서 보자면
그게 맞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나이가 들어가며 그렇게 되는건지~

설경구는 현재로선 세상을 바꿀 수 없다는 생각에 새로운 호기심으로,
우선 정조의 유지처럼 시간을 버티는 것을 수행해나가다 떨어져나갔지만
어쨌든 그럼으로써 나름의 분노와 원한을 잊고 정을 쌓으며 살아갔고
그 호기심 속에서 생을 마감하였으니 한계를 넘지는 못하였다 하더라도
인식을 돌릴 수는 있었으니 좋은 방법이었다고 봅니다.

세상과 맞짱 뜰 수 있다고 믿고 나아갔던 변요한은 현실을 느끼고
결국엔 가족과 함께 돌아오며 자신의 시야를 컬러로 바꾸는 전환을
일으키게 되는데 둘 다 어떻게보면 패배주의적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벽에 매몰되지 않고 돌아가는, 할 수 있는 것을 하고 살아가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 그게 또 와닿네요.

강을 만나면 나무를 타야 하고, 산을 만나면 타고 온 나무를 버려야 한다
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시기와 벽에 따라 아집과 미련으로 멈춰서지말고
자신의 마음을 바꾸는 것이 형통의 도라는 시각같기도 합니다.

물론 아는 바와 달리 정말로 깨지는 것이 쉽지 않은 시대라 오히려 더욱
돌아가는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바, 이해는 가지만 어려운 일입니다.





이정은과의 꽁냥꽁냥도 진짴ㅋㅋㅋ
설마했는데 결국은 가정도 이루고~ 요즘과는 다른 시대니 가능하겠지만
그럼에도 과감하게 그려내 좋았네요.



복례 역의 민도희
전체적으로 아무래도 전라도 사투리가 난무하는데 거친 바다를 배경으로
삼다보니 복례의 입담도 상당해서 정말ㅋㅋㅋ 그래도 인상적인 페이스와
함께 변요한과의 케미가 좋았네요. 그리고 마지막까지 변요한을 생각해
조언해주고 같이 돌아오는 것도 이상적이지만 마음에 들었고~ ㅎㅎ



정약용 역의 류승룡, 정약종 역의 최원영으로 천주교의 신유박해와
서학에 대한 배경을 설명하고 나레이션으로 큰 줄기를 보여주면서
진행하는게 꽤나 좋았네요.

특별출연이 많은데 아직 개봉 전이라 그런지 자료 사진이 없는 ㅜㅜ
애절양과 밤송이새 일화도 좋고~



조우진의 감초 연기도 진짴ㅋㅋㅋ 밉상 빌런이지만 계속 나오다보니
정이 붙는게 딱 맞는~

익무 시사로 볼 수 있었는데 이준익 감독과의 GV도 호쾌해서 좋았고
영화대로의 느낌같았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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