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은 몰라요] 매운맛 낭만가출기 by 타누키






박화영으로 주목을 받았던 이환 감독의 두번째 작품으로 좀 더 대중적인
영화를 추구했다는데 맵긴한데 낭만적이기도 해서 묘하게 괜찮았네요.

맥락이 없는 세대의 방황이라 보는 맛이 있고 흥미로웠고 그래서 툭툭
끊기는게 잘 어울리기도 합니다. 다만 힙합 음악을 스테이지 전환처럼
크고 강하게 많이 넣다보니 스위트홈까지는 아니라도 영화에서 튕겨져
나오는 느낌이라 아쉽긴 하네요.

이유미는 뭔가 천우희 어린 시절같은 느낌도 있고 앞으로가 기대되네요.
하니도 배우 안희연이라 할만하게 꽤 괜찮았고 더 활동해주기를~
이하부터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학교에선 방은정에게 괴롭힘 당하는 것 같았지만 뒤로는 또 사귀고
사립학교로 보이는데 학교일보는 교장의 아들(?)과도 사귀다 임신하고
정신없는 와중에 벌어지는 일들이...

관계의 권력관계를 적나라하게 보여줘서 웃펐네요. 제일 밑바닥인 것
같지만 이유미가 결국은 방은정도 정신적으론 휘두르고 있었고 남친도
자신에게 화를 내자 임신을 폭로해서 교장에게 폭행당하게 만듭니다.

어른들은 몰라요라는게 못난 어른들을 지칭할지는 몰라도 작품에서
나오는 어른들은 좀 별로긴 해도(임산부 앞에서 담배라던지) 대놓고
이용한다기보다 서로가 서로에게 원하는 바를 주고 받는 모습이라
선을 안넘는게 오히려 담백해서 독특했네요. 보통 이러한 작품에선
너무 과하게 캐릭터를 만들어놔서 오히려 심드렁해지는 경우가 있는데
전체적으로 톤이 괜찮았습니다.

그 와중에 방은정이 이유미의 롱보드를 타고 놀다 죽는 것도 그렇고
후반부 접신하는 듯한 모습과 함께 배우 연기와 발성이 독특해서
신내림적인 캐릭터가 아닌가도 싶었네요.





그리고 하니와 만나는데 이 둘도 진짜 정신없는겤ㅋㅋ 물건 훔치고
파는 것도, 낙태약을 사는 것도 뭐 다 주먹구구식이고 도와주려고해도
그냥 또 그럴꺼라고하고 서로에게 독이 되는 관계라는게 어떤건지
제대로 보여줍니다. 하지만 그것밖에 안보이는 둘이니 참 ㅎㅎ



그러다 마사지사에게 합의된(?) 관계를 가지려던 중 이환 일행을
불러들여 파토를 내게 되는데 진짴ㅋㅋㅋ 복싱했다더니 아저씨 너무나
잘 싸우는거 아닌짘ㅋ 요즘 빼빼마른 애들과 아재가 싸워서 일방적으로
맞는게 많이 돌았었었는데 딱 그 꼴이라 재밌었고 또 같이 다니는게 참~

어떻게 보면 이환은 이유미에게, 하니는 이환에게, 일행은 하니에게
이유미는 無念의 돌고도는 관계같기도 한데 허준석까지 꼬이면서
내리갈굼같이 내려가는게 참... 이환이 자초하기도 했지만 우선은
당하기만하던 이유미도 점차 변하기도 하고 깨달아가기 시작합니다.





그러다 하니를 놔주는 장면에선 참 ㅜㅜ 워낙 하니가 잘 울기도 했고
결국 이런 관계는 이렇게 끝날 수 밖에 없나 싶기도 하고...

나중에 열린 GV에서 하니는 이유미를 만나고 싶고, 이유미는 하니를
멀리서 응원할뿐 만나고 싶은 생각은 아니다 하는게 그럴 듯 했네요.

뭔가 쎈캐 느낌이지만 순한맛 방은정이었던 하니는 과연 집에 갔을지~



제목과는 달리 몸도 원하지 않고 순수하게(?) 도와주려는 이환이나
어른의 시선이지만 나름 합리적인 관계를 추구하려는 등 어른들은 사실
이미 다 큰 애어른에 가까운 아이들인지라 얘들이 말한대로 해주는?!??

그런 수준이라 괜찮았지만 그렇다보니 제목은 뭔가 해줘 세대답달까~
관심이 아니라 풀케어를 바라는 것에 가깝다보니 좀 안맞기도 했네요.
물론 눈길은 잘 끌만한 제목이긴한~



결국 흐르고 흘러 대리모로서 좋은 가정을 만나 출산에 이르나 했는데
유산이 되어버리고 지옥도가 펼쳐지려나 했는데 이환이 했던(정확하진;)
말처럼 네가 행복해지려고 우리가 어떤 대가를 치뤄야 하냐는게 꽤나
울림이 있는 영화였네요.

내리갈굼에서 마지막에 딱 한번 역전되어 폭발하는게 그래서 또 괜찮았고
여성에 대한 연출이 꽤 제한되어가는 요즘인지라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남친도 박살에, 하니도, 이환네도, 대리모 부부까지 모두가 그녀에게
관심을 보이고 어쨌든 호의적이었지만 대가를 치루고 마는데
그럼에도 이유미는 새로 바뀐 롱보드를 처음 나왔던 전문가처럼
점차 잘 타게되었고 주변이 어떻게 되었든 잘 살아가는걸 보면 뭔가~
희망적이기도 하지만 퓨어 이블같은 느낌도 들고 흥미로웠습니다.

친동생인 신햇빛마저 가족이 아닌 짐이라는걸 표방했으니 가족이라는
굴레까지 상관없는 그녀에게 관심이나 이해는 필요치 않았겠지요.

그렇기에 마음에 들었지만 어른들이 너무 편의적으로만 흘러가다보니
갈등 구조가 반복적이 될 수 밖에 없어서, 좋아서 아쉬운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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