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랑종] 재는 재로 by 타누키






곡성의 나홍진 제작과 셔터의 태국 감독 반종 피산다나쿤의 조합으로
기대를 모은 공포영화 랑종입니다. 랑종 자체가 무당이란 뜻으로
Medium이란 영제에서 옛 미드가 생각날만큼 뼈대 내용도 좋았네요.
전체까지는 아니지만~

그러다보니 생각보다 공포에선 어느정도 예상이 가고, 주의하고 봐서
스토리를 곱씹어 볼 수 있을 정도의 수준으로 괜찮았는데 고어는~
생각보다 서양풍이라 생각될 정도로 수위가 좀 있어서 마음에 듭니다.

아무래도 자체검열의 시대를 지나오고 있다보니 영화제가 아닌 작품이
이정도의 과감성과 화제성를 보여주는게 참 다행이라고 보네요.
다만 확실히 고어에 민감하다면 감안을 많이 하셔야 합니다.

말 그대로 재는 재로
이하부터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님 역의 싸와니 우툼마
지역의 전통신인 바얀신을 모시는 무당인 님을 찍는 다큐멘터리로
시작해서 차분히 스토리를 쌓아올리는게 좋았네요. 특별한 능력이나
과장된 모습은 아니지만 효험은 있는 인자한 동네 아주머니 느낌인데
마지막에 라이따이 당해 참전하지 못하는게 너무 안타까웠네요. ㅠㅠ

물론 참전했다면 아무래도 해피엔딩 쪽으로 기울어졌겠지만...
마지막 인터뷰도 그렇고 만물에 신이 있다는 것을 잘 보여줬습니다.





밍 역의 나릴야 군몽콘켓
처음엔 근친으로 몰고 갔는데 그것뿐만 아니라 아버지 가문의 보험사기
공장화재나 개고기 판매 등 온갖 악행과 업이 쌓이고 쌓여 밍에게
모이는게 실체가 직접적으로 나오진 않지만 괜찮았네요.

배우 자체도 두 가지 면이 다 잘 어울리는 얼굴이었고 또 잘 소화했고
워낙 다양한 존재가 들어오기 때문에 행동의 일관성이 없는 것도
나름 이해가 됩니다. 그래도 기르던 개를 삶아 먹는다던가 아기를
이용하여 탈출하고 친모를 불태워 죽이는 등 웬만한건 다 저질러서
상당히 고어하면서도 공포스럽게 잘 연출해서 좋았습니다.

다만 다큐멘터리 포맷을 표방하면서 너무 목숨보다 촬영에 집착해서
카메라를 멈추면 안돼!가 생각나서 뭔가 좀 아쉬웠네요. 좀비화된
무당들도 좀 아쉬웠고...물론 이어진 밍의 출현으로 굽신대는 무당들과
역으로 찍어주는 씬은 좋았지만~

여성 경시라는 말도 있었지만 여기서 그런 취급을 안당한 배우가...




결국 님 없이 최후의 굿판을 벌였지만...아기 목소리를 흉내내 탈출한
밍에게 다 몰살당하는게 참 ㅠㅠ 공장에 이미 들어설 때 굿판의 흔적이
있었던걸 보면 이전부터 씻김굿을 몇번 시도하지 않았었을까 싶은
생각도 듭니다. 아버지 가문의 이름을 적은 저주인형이 친모를 불태운
불빛에 드러나는데 공장화재로 인해서 죽은 피해자의 가족이나 관계자가
남긴게 아닐지... 그렇다면 씻김굿이 아닌 저주의 굿판이었을지도...

초반엔 뭔가 껄렁했던 남자 무당분의 실패 연기도 상당히 좋았네요.
거기에 바얀신을 속이면서까지 님에게 떠넘겼던 친모 노이가 결국
자신이 바얀신을 받아들이며 밍과 승부에 나서는데 거기에 무당들의
목숨을 향을 이용해 바치는게 와...

향을 거꾸로 꼽는다는 것에 대한 의미는 들어왔었지만 이렇게 직접
활용된건 처음보는 것 같은데 같은 동양권이라 그런지 통하는게~

다만 그렇게 해도 자식 앞에서 다시 무너지는...님이 있었으면
그래도 갖은 유혹에도 해낼 수 있었을지... 물론 그러기엔 주변인들이
너무 고구마들이라...ㅜㅜ

결국 다시금 불길에 휩싸인 공장에서 재는 재로 값을 수 밖에 없는,
원한의 씻김굿이 완성되는게 아닌가~하는 생각도 들었네요.



밍이 꿈에서 떨어진 목이 뭔가 말을 한다는게 바얀신 석상의 목이
떨어지는 장면으로 이어질 때, 정말 소름이 쫙 돋으면서 운명론적
카타르시스가 와...

이미 거기서부터 믿음의 패배가 예상되긴 했지만 그래도 한판승부가
어떻게 펼쳐질지 궁금했는데 님을 급사로 넘겨버려서 아쉽습니다.

만물신 사상과 업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들어주는 영화였고
서양의 고어함과 동양의 공포를 적절히 잘 섞은 작품이었네요.

물론 기대감이 꽤 있었던지라 아주 만족까지는 아니지만 이정도면~
다만 장르팬들에겐 어느 쪽이든간에 약간 싱거울 것 같아 양다리를
걸친 듯한 연출이 정식 개봉 후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궁금합니다.
익무 시사로 보게 되었는데 좋았던~

이어진 나홍진 감독과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의 GV도 빈 곳을 채워줬고
아무래도 생소한 태국의 문화에 기반한 설명을 들을 수 있어 좋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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