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 액션에 재기발랄함을 주무기로 장착했던 영화 킹스맨이 과거로
돌아가며 먼 나라 이웃나라 풍으로 돌아왔습니다. 나쁘지는 않은데
역사를 아는 이에겐 좀 심심한 느낌이고 기대와 다른 이에겐 또 다르게
아쉽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1차 세계대전 즈음을 잉글랜드 귀족의 시각에서 볼 수 있어서 흥미롭지만
어떻게 보면 서프라이즈 영화판 같기도 하고~ 그래도 배우들이 좋은데다
팝콘 영화 정도는 되겠네요.
쿠키가 있는데 후속으로 나올런지~
이하부터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옥스포드 공작(랄프 파인즈)과 아들 콘래드(해리스 딕킨슨)
콘래드가 퍼스트 에이전트가 되지 않을까 싶었는데... 2차 세계대전도
그랬다지만 1차 세계대전도 전쟁에 나가지 않으면 엄청난 압박에
시달렸을테니 이해는 가지만 성인이 되기만을 기다리는건 와...

라스푸틴(리스 이판)
길지는 않지만 미끄러지듯이 걷는다던지 러시아의 춤과 연계된 괴승의
면모를 워낙 잘 구현해내섴ㅋㅋㅋㅋ 제일 마음에 들었네요.
게다가 공작의 다리를 변태적이지만 진짜 고치면서 의외의 신통력을
보여주는게 좋았네요. 다른 괴인들도 어느정도 기대했는데...ㅜㅜ

마타하리(발레리 파흐너)도 좀 밋밋했고 에릭 얀 하누센(다니엘 브륄)은
우선 누군질 모르겠는데 쿠키를 보고서야 아...뭔가~ 했는데
히틀러의 점성술사로 유명하더군요. 근데 레닌까지 엮을 줄이얔ㅋㅋㅋ
하누센으로 2차 세계대전을 찍을지는 모르겠지만 흥미로웠습니다.
모튼(매튜 구드)이 잠수함에게 당할 때 나가 있었던지라 살아 남고
콘래드가 퍼스트 에이전트가 되는걸 도와주겠구나~ 싶었는데 안나와서
그럼 얘가 목자구나 했네요. 다만 아무리 유명하다곤 해도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의 악연적인 사건들을 좀 할애해줬으면 좋았을텐데 싶더군요.
물론 그러면 최대한 공작 가문으로 잉글랜드의 이미지를 개선하려는
노력이 여실히 느껴지는 영화의 목표(?)가 흐려지긴 했겠지만...

숄라(디몬 하운수)는 충직한 용병 집사 느낌으로 괜찮았지만 잉글랜드의
제국주의적 시각에서 이 집안도 자유롭진 않기 때문에 스테레오적으로
다가오긴 합니다.

만능 조언자 폴리(젬마 아터튼)
헨젤과 그레텔에서 좋았는데~ 아직 1차 세계대전이라 그런지 남성들이
주로 칼을 들고 싸우는데에 비해 폴리는 총으로 해결하는데 굳이 대사까지
하다보니 약간 아쉬운~

사실 살아 돌아올 때만해도 음...그래 콘래드가 역시 퍼스트...했는데
스코틀랜드인 동료의 오해로 죽는게 괜찮았네요. 사실 너무 편의적인
전지적 잉글랜드 시점이라 아쉬웠었는데 아들의 비극으로 어느정도
상쇄되기는 했습니다. 그래도~ 싶긴 하지만 ㅎㅎ
전체적으로 너무 정사적으로 흘러가는 와중에 살짝살짝 야사를 섞는
느낌이라 먼 나라 이웃나라 읽는 것 같은 영화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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