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좋은 에로틱 블랙 코미디 by 타누키





중국 작가인 옌롄커의 소설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를 원작으로 두고
장철수 감독이 만든 작품인데 아무래도 홍보를 색계나 화양연화
한데다 인간중독부터 생각나는 시놉때문에 기대되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노출로만 언급되는 것에 비해 블랙 코미디 분량이 상당하고
70년대 북한은 아닌 가상의 국가라지만 너무 웃프기 때문에 꽤 재밌네요.

수위가 없는건 아니지만 영화적 수준이고 아가씨블루에 비하면
정적으로 연출해 부담스럽지도 않아서 홍보를 블랙 러브 코미디로
밀었어야 하는게 아닌가 싶어 아쉬웠습니다.

연우진의 연기도 대단했고 다 좋은건 아니지만 노출에 대한 거부감만
없다면 추천할만한 작품이네요. 나중에 알았지만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을 연출한 감독이어서 납득이 되고 역시~ 싶었습니다.
이하부터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무광 역의 연우진
사실 주연 배우 둘 다 그리~ 기대하진 않았는데 연우진은 진짜...
너무 잘 어울리고 능청스러움부터 어리숙함까지 너무 잘 소화해내셔서
와 진짜 ㅜㅜ)b 드라마로서의 이미지가 강했었는데 호오~~
하긴 특송이나 아무도 없는 곳 등 요즘엔 영화에도 많이 나오셨으니~

사회주의 이론에 통달하지만 결혼에 대한 압박과 그로인한 승진에 대한
욕망으로 갈등을 겪는데 중국이 시장주의자들의 사회주의 국가라던가
하는 말(한국은 반대로라던ㅋㅋㅋ)에 딱 어울리며 웃퍼서 재밌었네요.

말로 하는건 공리 그 자체인데 구성원들의 행동은 정반대니 참 ㅜㅜㅋ





수련 역의 지안
사실 수련만 좀 더 좋은 배우를 썼으면 수작에 오를만한 작품이라고
보는데 노출때문인지 캐스팅도 엎어진 적도 있다고 하고 얼마나 배우를
구하기 어려웠을까 생각되더군요. 그렇게 보면 허스키 보이스의 매력을
가진 지안이 최선이지 않았을까...

사실 노출이 많긴 하지만 그렇게 성관계에 집중하고 있지도 않은데
너무 성에 억압적인 한국이다보니 참 안타까운 현실이었네요.

가장 따뜻한 색, 블루를 언급하기도 했지만 레아 세이두같은 배우도
작품에서는 거부감 없이 한다는데 참...물론 배우 개인들의 선택이지만
사회의 분위기와 동떨어진건 아니라고 보는지라...

그래서 지안 배우의 용기에 더 박수를 쳐주고 싶습니다.
사단장의 아내이자 열혈분자로서의 차가운 면과 남편이 건드리지 않는
처녀로서의 면까지 양면성을 가진 캐릭터라 너무 어려운 배역이긴해서
이해는 가지만 감독이 오케이했으니 넘어가긴 했을테니~



사단장 역의 조성하
영웅 칭호를 받았지만 줄서기에 실패해 좌천당한 듯한 느낌으로
6.25 때 미군과 싸우다 고자가 된 설정이라니 ㅠㅠ 다만 그렇다고
수련을 건드리지 않았다니~ 둘 다 서로 사랑했던 부부이긴 했던걸로
나오는지라 흐음...

어쨌든 과격한건 상상으로 많이 나왔는데 마지막 난장판을 수습하려
운전병을 물리고 자신이 엎드려 손으로 치우는 장면에선 정말로
수련을 사랑하긴 하는구나 싶어서 참 애처로웠네요. 게다가 임신까지
했는데도 수련을 놔두고 무광도 좋은 곳으로 보내줬으니 이얼마나;;

물론 후손을 보고 싶은 욕망도 있긴 했겠지만... 아들과의 마지막에서
수련의 도주를 가만히 두는 것 같기도 해서 놔주는 사랑까지 모든걸
보여주지 않았나 싶습니다.

수련과 무광의 반역배틀도 좋았지만 그 이상의 반역과 수습까지 보여준
조성하의 사랑이 정말 대단했네요.

가상국가지만 판문점 도끼 만행 사건과 비슷한 미군 사망 사건이 살짝
언급되기도 하는데 너무 분위기만 풍겨서 역사를 알고 있지 않으면
왜 저러지...하기 쉽겠더군요. 실제로 일행도 모르는 사건이던...





그러다보니 노출이 너무 부각되는게 참 안타까웠네요. 위계로 시작한
관계긴 하지만 집에서 승진하라며 자신의 몸에 손도 못 대게하는 부인과
달리 자신을 챙겨주는 수련과 사랑에 빠지는건 당연하지 않을지...

물론 처음에 유혹에 넘어가지 않으면서 부인이 더 예쁘다는 말에
그럴리가~싶었는데 정말 그런 느낌이긴 해섴ㅋㅋㅋ 더 웃펐네요.

혈서도 그렇고 아이를 가지긴 했지만 얼마나 관계를 무기화했을지
생각하면 참... 70년대 북한 남성임에도 초야에서 그러는건ㅋㅋㅋ
장인이 지역 관리자긴 하지만 ㅜㅜ



그런 무광이지만 수련의 지고지순한 연애를 이어가다보니 동시대의
남성처럼 가부장적으로 살짝 변하는 모습도 보여주는게 웃펐네요.

사회와 가정에서 모두 을이 될 수 밖에 없는 무광이지만 유일하게
그녀에게선 갑이 될 수도 있었으니~ 물론 그렇게 벌어진 반역 배틀은
어떻게 수습하려나 싶었지만ㅋㅋㅋ



서로가 서로에게 부족했던 관계에 대한 해소를 하다 사랑에 빠지는게
결국은 파국으로 가지 않을까 싶었는데 그래도 무광은 군대를 떠나
공장장이 되었고 수련도 자식을 다 키운 후에 떠나는게 어떻게 보면
나름의 해피엔딩같아 좋았네요.

세월이 지나 찾아왔을 때 망원경으로 보는게 나오지 않아 아쉬웠지만
쪽지로 그래도 나름의 메세지를 줘서 좋았고 무광도 당시의 군복으로
갈아입었던게 마음에 들었네요. 아마 나오진 않았어도 봤을테고
그래서 떠나지 않았을지~ 무광과 다시 만났으면 좋겠네요. ㅎㅎ

사실 너무 에로물의 비중이 크지 않을까 싶었는데 블랙 코미디이자
멜로물로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장철수 감독이라 그래도 가능했던
작품이 아닐까 싶어서 잘 안되더라도 파격을 이어줬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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