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파스트] 나의 살던 고향은 by 타누키





케네스 브래너의 어린 시절을 배경으로 한 영화인데다 흑백이라
뭔가 잔잔하니 시네마천국적인 작품이 아닐까 했던 벨파스트입니다.

하지만 북아일랜드의 종교분쟁을 배경으로 한 회고였고 IRA와
민병대의 초기를 보여주며 쌉싸름한 맛도 보여줘 피아니스트적인
감성이 느껴졌네요. 좀 더 알아보니 애매한 감도 있지만...

힘든 시절이지만 아직 어렸던 주인공의 시선에서 현실적이면서도
해학적인 면까지 느낄 수 있어 좋았던 작품입니다. 이번 아카데미에선
각본상도 탔네요.

3.5 / 5

이하부터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사를 많이 다녔던지라 더 감정이입이 되던 꼬마 버디 역의 주디 힐
캐서린(Olive Tennant)과의 일화도 귀여웠고 마지막 꽃과 책의 교환도
쌉싸름하니 ㅜㅜ 잘 나가는(?) 친구와 사귀는건 괜찮지만 마지막에
결혼은 자신과 했으면 좋겠다는게 진짴ㅋㅋㅋ 동서양 다 이런 감성은
같나 봅니다. 그나마 양방향이라 좋았고 다들 귀여웠네요. ㅎㅎ

OMO 세제는 짠하니 흥미로웠지만 정말 아버지가 맞출 수 있었을지~
동네 누나 모이라(Lara McDonnell)와의 절도나 비밀그룹도 참 ㄷㄷ
아이답게 풀어내긴 했지만 우리도 그런 일들이 많았었죠.





종교분쟁 와중에 카톨릭 동네 안의 신교도 가족이라는 독특한 포지션과
남편은 영국에서 일하고 부인은 벨파스트 토박이인 것도 더 집중해서
볼 수 있는 이야기였네요. 그렇다고 크게 각색한 느낌은 안 들 정도로
가족에 집중해서 좋았고 세금 문제는 현지처나 뭐 그런게 나올까봐
걱정했는데 다행히 서로의 생각이 달랐을 뿐 너무나 서로를 사랑하는
부부여서 참 다행이었습니다.

아버지(제이미 도넌)나 어머니(케이트리오나 발피) 모두 훈훈하니~



할아버지(시아란 힌즈)와 할머니(주디 덴치)의 케미도 진짜 좋았고
배웅하는 마지막 모습도 참 ㅜㅜ 우리나라의 옛 골목 감성이 나는
공동체적 감성을 흠뻑 느낄 수 있는 작품이었네요.



그렇게 좋은 조건과 현실을 남편이 이야기해도 벨파스트를 떠날 수 없단
부인이었는데 결국은 신교도들의 민병대 폭동으로 옮기게 되죠.

사실 IRA정도만 테러로 유명하다보니 IRA가 폭동을 일으킨 측인가보다
싶었는데 알고보니 IRA가 카톨릭쪽이었고 IRA가 만들어지면서
신교도측도 민병대를 조직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영화에선 카톨릭 측의
노스텔지어적인 공동체 향수만 묘사하다보니 나중에 알게 된 지식과
충돌하는게 얼얼했네요.

물론 민병대도 문제가 많았을테고 잉글랜드와 아일랜드의 분쟁이
수백년간 이어지긴 했지만 근현대로 넘어오면서도 IRA의 악명은
상당히 높았기 때문에 감독이 겪은 일이라고 하더라도 너무 편향적으로
그려져서 아쉽기도 했네요. 69년 부근의 이야기라 극단적으로 IRA가
더 변하기 전이긴 하지만...

그래도 이런 시각에서(?) 그려진 작품도 쉽게 접하긴 힘든 것 같아
또 생각해보면 IRA가 극단적으로만 나오는 것에 질려버리다보니 나온
반향이 아닐까도 생각하게 됩니다.



그나저나 어머니를 회고하게 되면 아들들은 정말 미녀 배우들을
캐스팅하는 것 같네요. 페인 앤 글로리에서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이
어머니에 페넬로페 크루즈를 섭외한 것이 생각났습니다. ㅎㅎ

케이트리오나 발피는 포드 V 페라리에서 너무 매력적으로 나오셨는데
여기서도 너무 아름다우면서도 강단있는 모습이라 참 좋았네요.
그러고보니 거기도 60년대였던~

IRA나 민병대 부분은 생각해볼 여지가 있지만 한 인간의 회고를 영화로
남긴다는 것은 참 부럽고, 재밌었던 작품이라 즐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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