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스] 피해자의 이름으로 by 타누키





피해자와 가해자의 부모들이 모여 대화하는 영화로 아주 무겁게
진행되고 진이 빠지는 연출이지만 끝까지 밀고나가 결말에 이르는게
참 대단했던 작품이네요. 꼼수를 쓸만도 한데 연극적으로 보일 정도로
밀어붙여서 감독을 찾아 봤더니 배우 프란 크랜즈의 장편 데뷔작이라
놀랍기도 했습니다. 케빈 인 더 우즈의 그 너드였다니...

솔직히 영화를 볼 때까지는 당연히(?) Mess라고 생각했었는데
보고 찾아보니 미사의 뜻도 가지고 있는 Mass여서 당황스러웠네요.
하지만 그렇게 다시 보니 작품과 잘 어울리는 제목이었습니다.

무거운 주제와 연기지만 이상하게 힐링도 되는 작품이라 추천하네요.
이하부터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사건에 대해 많이 언급하진 않고 초반에는 무슨 일인지도 보여주지
않았지만 상당히 심각한 분위기를 담아내는데 Kagen Albright와
브리다 울의 눈치 없는 듯한 교회 사람들의 환기가 그나마 숨통을
틔여주는게 다행이었네요.

이야기가 진행되며 뻔하게 될 것도 같았는데 그냥 배우들의 연기로
우직하게 밀고 나가, 잔재주는 필요없다는 연출을 보여준게 좋았습니다.

물론 자리 바꾸기를 통해 테이블을 치우고, 진정한 미사에 돌입하여
서로의 마음을 받아든 마지막에선 극적인 묘를 발휘했네요.





피해자 측, 게일 역의 마샤 플림튼과 제이 역의 제이슨 아이삭스
게일에게 당신이 해야 한다며 자신은 못한다는 말을 했을 때는
합의까지 다 도출했지만 마지막 응징이 남았다는게 아닐까 싶어
끝까지 불안하기도 했네요. 그게 용서의 말이었다니 아버지로서
마지막까지 못한 마음이 이해되기도 하고 분노라는 감정을
풀어내지 못하고 안고 살아가야 하는 그가 끝에서는 너무나도
안쓰러웠습니다.



가해자 측, 리차드 역의 리드 버니와 린다 역의 앤 도드
합의에 이르기까지 변호사를 주로 앞세웠지만 마지막에는 만남을
주선했다는 점에서 대단했는데, 학교 총격 사건의 범인이지만
자신의 자식이라는 것을 충분히 보여주고 자신도 유족이라는 것을
말하는게 더욱더 인상적이었습니다.

버지니아 공대 총격사건의 범인 조승희도 추모비를 세워줬던 일
있었다 보니 우리나라에선 쉽게 통용되기 힘든 개념이겠지만
어떻게 보면 정말 대단했네요.

또한 린다 역시 용서를 받고 난 이후에도 돌아와서 자신의 일화도
이야기하며 묻지 않았다는 것을 약간 서운해 하면서도 토로하는게
너무나 좋았습니다.



피해자의 이름으로 용서를 한다는 것은 힘들고 아름다운 일이겠지만
영화에선 도저히 이 무게를 더이상 견디지 못하겠다는 부모의 모습을
보여줘 더욱더 현실적이었네요.

피해자의 이름을 팔아 먹으며 사죄를 오직 상대를 짓누르기 위한
발판으로 삼아왔던 시대를 지나오고 있기에 인상적이었고 비교적
담담하게 풀어낸게 또 좋았습니다.

게일과 달리 아직 제이는 아니겠지만 너무나 사랑하는 부부이기에
언젠가는 그래도... 하는 희망이 있는 영화였네요.



마지막 운동장에 불이 들어오는 모습도 그를 표현했다고 봅니다.
추모의 끝은 일상, 슬픔과 분노로만 채워진 삶은 지속되기 힘들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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