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최후의 밤] 전지적 주마등 by 타누키



헤어질 결심에서 탕웨이를 처음 보고 좋아졌는데 지구 최후의 밤이
재개봉하면서 드디어 다른 영화도 볼 수 있었네요. 예상과 많이 다르지만
동양의 라라랜드 같은 느낌도 들고 분석보다는 느낌대로 흘러가게 되는
작품이었습니다. 미셸 공드리가 생각나기도 하고 진짜 독특하니~

다만 아무래도 오랜만의 정통(?) 예술영화풍이라 호불호가 있을 듯해
쉽게 추천하긴 힘들만하네요.
이하부터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전체적으론 뤄홍우(황각)가 완치원(탕웨이)의 거취를 쫓아가는 내용인데
완치원 본인이 정체를 숨기고 다양한 인물을 만들어냈기 때문에
오락가락하는 기억과 함께 개인사까지 얽히며 정신없이 쏟아냈네요.

배경이 중국 카이리인데 홍콩 바로 위의 변경 도시 분위기가 독특해서
잘 어울립니다. 비간 감독의 고향이라던데 흥미로웠네요.





여러 지그재그한 사건들을 보여주지만 완치원의 남자(진영충)가 돌아오며
아마도 죽음에 이르기 전, 후반의 롱테이크로 보여주는 전지적 주마등이
펼쳐지는게 아닌가 싶어졌습니다.



그러면서 전반에 단편적으로 던져줬던 정보들이 환상 속에서 살아나는게
착잡하면서도 그렇게라도... 싶어 안타까운 안심스러움이 들었네요.

우선은 자식부터 시작해서 탁구를 하고, 태워주고 길을 비춰주는게 하...



그리고 빨간 머리를 언급했던 어머니의 과거를 만나 본인이 보내주는
기억으로 바꾸어 자신은 몰라도 엄마의 행복을 빌어주는게 정말...

라라랜드는 본인들에 집중했다면 주마등(?)이라 그런가 동양답게
부모와 태어나지도 않은 자식까지 마음에 담아뒀던걸 풀어내서 울컥했네요.





폭죽은 순간이라지만 끝까지 다 타지 않았고, 떠나는 어머니로부터 받아
카이전(탕웨이)에게 선물한 시계는 고장나 영원에 갇혀있지만



그 무대같은 환상 속에서라도 영원히 사랑할 수 있을테니
이 둘에겐 이게 나름의 구원이 아닌가 싶습니다.



극장에서 전환되기 전까지만 해도 정보가 너무 단절되고 뒤죽박죽해서
머리가 너무 복잡했었지만 특수안경을 쓰고 제목이 나오며 펼쳐지는
롱테이크부터는 어딘가에 귀순하는 듯한 느낌으로 볼 수 있었네요.
무대를 쓰는게 미셸 공드리가 생각나 더 마음에 들었던~

미스터리한 역할이라 역시 탕웨이가 잘 어울렸고 녹색 드레스와
빨간 자켓까지 정말 역시 좋던~ 황각도 어딘가 몽롱하니 케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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