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 드디어 청춘을 덮다 by 타누키





정재영의 택배짤로 먼저 유명해진 작품이지만 영화를 보고나니
영제인 THE WORST PERSON IN THE WORLD이 훨씬 와닿는 영화네요.

원제도 VERDENS VERSTE MENNESKE으로 마찬가지인걸 보면
국내에는 로맨틱한 이미지로 팔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거나 주인공에 대한
쉴드를 과하게 보내는게 아닌가 싶어 아쉬워지는 제목입니다.

하지만 그것과 상관없이 인생과 사랑, 그리고 타이밍에 대해 인상적으로
그려낸 작품이라 누구에게나 추천하는 바이네요. 500일의 썸머의 그녀가
그 이후에 어떻게 살았을까? 라는게 문득 생각날 정도로 마음에 들었고
요아킴 트리에 감독의 첫 관람작인데 다른 작품도 보고 싶어졌습니다.

4.5/5
이하부터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율리에(레나테 레인스베)와 악셀(앤더스 다니엘슨 리)는 전작들에서
같이 작업했던 배우들이라는데 에이빈드(할버트 노르드룸)까지
세명의 연기가 진짜 너무 좋았네요.

40대와 20대 커플로서 겪는 사건들과 비슷한 나이 대의 문제들을 챕터로
잘게 나누어 흥미롭게 연출했고, 아직은 자기 자신이 최고인 청춘이 마침내
챕터를 덮고 어른이 되는 영화같아 상당히 마음에 드는 작품입니다.





물론 거기까지 가는 과정이 순탄하진 않지만... 다들 그렇게 어른이 되니~
마지막 어르고 달래기 위한(?) 섹스까지 진짜 노르웨이, 유럽영화라 그런지
꽤나 현실적으로 그려내서 재밌었네요. 악셀의 입장에서야 환장하겠지만...

띠동갑도 넘는 나이 차이에다 이미 성공한 작가인 악셀과 달리 그때 그때의
흥미를 쫓아 의대도 그만두고, 심리학도, 사진도, 애인도 갈아치웠던
그녀가 원나잇에 악셀이 먼저 이별을 고하면서 그 반동으로 사랑을 느껴
시작한 관계다보니 동거까지 하면서도 타임스톱 택배씬을 연출하게 되는게
참 기구하면서도 저런게 청춘인가보다~ 싶기도 했네요.

여기까지가 500일의 썸머 분량이었다면~



악셀의 축하 파티가 지루하고 초라한 자신이 자꾸 드러나는 것 같아서
혼자 돌아가는 와중에 몰래 잠입한 결혼 파티에서 만난, 악셀과는 정반대인
훤칠하고 비슷한 나이대로 카페에서 일하는 에이빈드와 만나 바람에 대한
정의를 실험하는 씬들은 진짜 미쳤ㅋㅋㅋ 특히 화장실까지 가면ㅋㅋㅋㅋ



서점에서 애인과 함께 온 에이빈드와 만나는 씬도 넘모 귀엽곸ㅋㅋㅋㅋ
진짜 이게 전체적으로 말이 되는건 레나테 레인스베가 극강의 슬렌더에
귀여운 인상이라 가능할 듯... 하긴 썸머도 주이 디샤넬이었으니~ ㅎㅎ





하지만 당연하게도 작가로서의 자신을 알아봐줬던 악셀과 자꾸 비교되고
싸우는 와중에 악셀의 대담을 보는데, 그 이후 그의 병을 알게 되면서
접었던 사진기를 다시 들어서 그의 마지막을 챙겨주는게 좋았네요.

창작물과 작가의 분리가 유럽에서도 잘 안되는 경우를 보면 정말...



그래도 다시 만나 에이빈드와 이미 만나서 헤어졌던 이야기를 솔직히
말하고, 악셀도 그녀는 아니었겠지만 자신에게는 그녀가 정말로
특별한 사람이자 사랑이었다는걸 털어놓는게 너무 판타지적이지만
나도 이러한 마지막을 맞이하고 싶다...하는 생각이 들어서 참 좋았네요.

물론 거기서 은근슬쩍 손이 올라가는데 잡아내린 율리에돜ㅋㅋㅋㅋ



이렇게 훈훈하게... 진행되나 싶었지만 결국 임종 임박 연락을 받았네요.
계속 고민하면서도 결국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며, 굳게 찾아가지 않는
그녀는 아직 청춘이 아니었을까 싶었습니다. 눈물은 흘리고 있지만
그것은 아마도 자신에 대한 것에 더 가깝지 않을까 생각되기도 했구요.





그 이후 고심하던 아이를 유산하게 되면서 그녀의 삶은 완전히 바뀌는데
좀 더 사려깊어지고, 남을 악셀과 비슷하게 지긋이 바라보게 되는 느낌이라
비로소 어른이 된 것만 같았습니다.

그전까지는 회피나 다른 선택지로 인생의 문제들을 넘어오다 반대급부를
제대로는 처음 겪는 듯한 대형사건으로 보였네요.



환경과 세계를 염려했던 전여친의 영향도 있었고, 율리에 역시 아이를 그리
바라지 않았기에 에이빈드도 어쩔 수 없이(?) 말하는 느낌이었는데
새로운 애인과는 아이를 가진 모습을 보여주면서 역시나 남에게 휘둘리지
않는 어른이 된게 아닌가 싶기도 했네요.



서점 직원을 그만두고 다시 사진으로 돌아와 활동하는 율리에는 일이나
인생에서나 드디어 방황을 접고 자신의 중심을 잡고 걸어나가기 시작하는
모습이라 참 좋았습니다.

오직 사랑적인 관점에서는 청춘 율리에의 심정을 따라가라는 작품들이
많지만 ever after 이후의 이야기를 본 듯한 느낌이랄까 재밌었네요.
언젠가는 할 수 있기를~



정재영 드립 미쳤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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