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아름다워] 뷔페식 마지막 잔치 by 타누키



한국 최초의 주크박스 뮤지컬 영화를 표방하고 있는 인생은 아름다워를
시사회로 먼저 접했습니다. 라라랜드 류의 뮤지컬 영화나 주크박스형인
맘마미아 같은 작품도 좋아하는지라 살짝 기대했었는데 초반 세팅이
아무리 뮤지컬 영화라고 해도 영~ 올드한 면이 있어서 감안하셔야...
물론 중후반부터 재미도 있고 최루탄도 맛깔나고 괜찮긴한데~

흥행을 위해서인지 세대를 너무 아우르려고 노력하다보니 본거
또 보고 하는 장면들도 많고 작위적인 뷔페식 설정도 거슬리고...

류승룡과 염정아의 케미가 진행되면서 생각보다 괜찮았던지라
좋아서 아쉬운 영화네요. 기대하지 않는다면 가까운 사람이나 가족과
가볍게 보기엔 괜찮다고 보는데 딱 이 스틸을 보고 드는 느낌에 따라
가늠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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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부터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70년대생들의 배경으로 딱 좋았는데 초반에 486 이전 정도의 세대 행태를
가져와서 짜게 식었던... 알고보니 국가부도의 날 최국희 감독이었네요.

게다가 음악 영화다보니 돌비 아트모스관에서의 관람이 기대되었었는데
노래 구간을 위해서 통일된 설정을 입혔는지 일반 대사 구간에서의
하울링이 너무 심하게 다가와서 참 아쉬웠습니다.

아니 아예 송스루적인 레미제라블 같은 작품도 아니고 위대한 쇼맨처럼
처리하는 건 바라지도 않지만 이렇게 티나면 세팅을 스왑해가며 쓰는게
훨씬 낫지 않았을지... 일반관에선 어떨지 모르겠지만 음향 특화관에서
이러니 더 단점이 부각되었네요.





마지막에 다 변명을 집어넣어주긴 했지만 그런 막장 설정 없이도 충분히
내용적으로 잘 풀어갈 수 있다는걸 보여주기 때문에 너무 아쉬웠네요.

감독이 70년대생이던데 관객 세대를 아울러서 팔기 위한 장치로 보여
이해는 가는데 오히려 독이 된게 아닌가 싶습니다. 4050 세대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너무 올드함만 부각되는 세팅이라...

그래도 마지막 잔치에선 뻔하지만 오글오글하니 좋았네요.
정말 그렇게라도~ 싶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꼭 이정도로 성대하게
구성할 필요까지는~ 싶긴 한 규모지만 이정도는 있어야~ 하는게
연출부의 생각이었을테니~

생의 마지막즈음엔 이런 잔치를 한번쯤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염정아의 부모는 다 죽은걸로 나오고 시부모에 박영규와 김혜옥인데
시댁으로서의 롤은 거의 없애놔서 그나마 다행이었네요.
그것까지 나왔으면...

게다가 박영규도 오랜만인데 여전히 미친듯한 포텐을 보여줘섴ㅋㅋㅋㅋ
연병장에서 아들 구박하는 것도 그렇고 정말 이런게 딱이신 듯ㅋㅋㅋ



김광진의 편지 가사대로 여기까지가 끝인가보오를 읇는게 진짴ㅋㅋㅋㅋ
류승룡 도른잨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노래도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기 때문에 더 잘 어울리기도 했고 ㅠㅠ





첫사랑이 아니었다는 반전 역시 예상되기는 했지만 맛깔나게 잘 살려서
놀리는게 꿀잼이었던ㅋㅋㅋㅋㅋㅋㅋㅋㅋ 둘이 계속 여행하면서 돌다보니
더 끈끈해지는 와중이라 더 재밌었는데 워낙 서로 사랑하고 살아왔다는걸
그려놨고 특히 모텔비 계산 시키는건 진짴ㅋㅋㅋ 너무 공감되섴ㅋㅋㅋㅋ



아무리 외벌이라 하더라도 저 나이대에서 저렇게 행동한다고?!??
게다가 후반에 설명해준다 하더라도 갈등을 만들려고 만드는 막장이라
설정이 편한 뮤지컬 영화라도 너무 올드해서 ㅠㅠ 주인공들의 세대에도
별로 맞아보이지 않고 그렇다고 서로 사랑하지 않았던 것도 아니고
아니 그렇게 애정이 기반된 부부인데 뷔페식으로 끌어다 쓰다보니
깊이가 떨어졌습니다.

보편성이라는건 설정으로 만드는게 아니라, 잘 만든 이야기 그 자체로
누구나 가지고 있는 자신의 이야기를 덮어 씌울 수 있어야 발현된다는 걸
다시금 일깨워주는 영화였네요.



삼각 관계가 되나 했는데 옹성우가 심달기를 진짜 선택할줄이얔ㅋㅋㅋ
근데 사실 이쁜척하는 박세완 보다는 심달기형이 취향이긴 해서
예상되긴 했네요. 안그러면 아무리 죽음을 앞뒀다지만 아내의 첫사랑
찾아주기를 마무리하기 힘들테닠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안그랬으면
요즘 말로 퐁퐁 엔딩이...



자식들도 무난하니 괜찮았는데 하현상이 진짜 가수였을 줄이야~
나빌레라의 Hear you 잘 들었었는데~ 병약형으로 아팠었던 묘사가
잠깐 나오긴 하지만 영양제만 나온걸 보면 커서는 건강한 캐릭인 듯~

그래도 그렇게 계속 약을 먹어 오다보니 엄마의 약을 바로 알아챈 것도
괜찮았고 이적의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로 상황을 다 설명하는게
정말 부모와 자식이란 치트키와 함께 눈물이 펑펑 나오게 만들었네요.





딸에는 김다인인데 배역에 걸맞는 나이라 그런지 참 잘 어울렸던~
그래도 오빠를 챙기는 것도 그렇고 무난하니 잘 마무리하나~ 했더니
여전히 철이 덜 든 엔딩이랔ㅋㅋㅋ



100번도 넘게 잤다고 대놓고 이야기 하는건 의외였는데 사실 플라토닉이
영상물에서 너무 강제되는(?) 작품이 많았던지라 마음에 들었네요.
웃프게 재밌었던 입대짤ㅋㅋㅋㅋㅋ

복장 등은 어쩔 수 없다 치지만 때깔은 그래도 잘 뽑을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 아직은... 요원한가 봅니다. 차라리 이런 군대 군무에서는
어차피 연병장이라 괜찮은데;;



사실 로베르토 베니니의 인생은 아름다워가 인생작 중 하나인지라
그 제목 그대로 가져다 쓰는게 별로긴 하지만 인생의 마무리를 그래도
잔치로 꾸민 부부의 사랑이 아름다워 나름은 어울린다는 생각이 드는
뮤지컬 영화네요.

뻔하고 오글오글 거리지만 그게 또 주크박스 뮤지컬의 맛이니까~ ㅎㅎ
보길도의 세연정도 추억의 장소라 반가웠는데 다시 들렸던건 아직도 정리를
안했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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