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 캥거루와 여자 by 타누키





가족이란 가장 든든하고 믿을 수 있는 존재이기도 하지만 가장 상처를
줄 수 있다는걸 보여주는 영화라 좋았던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입니다.

다만 계속된 정반합으로 돌아가는 인생사를 그리고 있기에 생각보다
무겁지만은 않아 좋았고 모녀의 이야기로만 그치는게 아니라
처음으로 전세대보다 못 살게된 현세대들의 이야기를 말하고 있는 듯해
더 마음에 드네요. 자칫 너무 독립영화적(?)이기 쉬울만한 내용인데
여러 사건들의 배치와 연출의 강약조절이 절묘합니다.

웃프게도 관람하며 계속 어쩜어쩜하는 소리를 들어야 했는데
그들이야말로 저에게는 그들이 욕하던 수경과 다를바 없었던지라
이런게 바로 인생이지 하면서 관람했네요. 추천하는 영화입니다.

4 / 5

김세인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라는데 92년생이라니 더욱더 기대되네요.
이하부터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첫 시작부터 강렬하게 시작하는데 사실 이정도의 관계면 학창시절
꽤나 사고를 쳤거나 비슷한 과거가 있을 것 같았는데 딱히~ 별거없는
흔한 독립하지 못한 캥거루형 성인 캐릭터라 마음에 들었네요.

이정 역의 임지호는 김여진이 젊었으면 이랬을까 하는 생각나서 좋았고
엄마인 수경 역의 양말복은 어디서 본 것 같은데~ 했지만 주로 단역으로
많이 나오시던 분이더군요. 그런데 너무나도 캐릭터에 잘 맞으시던~





이정이 성인이 되기까지 수많은 가정폭력과 방치에 시달렸지만
수경은 여성으로서의 삶이 더 중요하기에 계속해서 사랑을 찾다
결국 종열(양흥주)을 만나 알콩달콩하는게 진짴ㅋㅋㅋㅋㅋ

하지만 이제 막 고등학생이 되는 딸 애정(이유경)은 가스라이팅 당한
이정과 달리 전혀 고분고분하지 않아서 꽤나 흥미로웠네요.

바이브레이터로 벌어진 사단도 그렇고 다 맞춰주나 했는데
그래도 끝까지 사과는 하지 않음으로서 그나마의 캐릭터는 살려서
좋았습니다. 물론 그건 이정은 모르는 일이니 다 들켰을 때
가위질은 필연적이었겠죠.

너무나 다정하고 잘 챙겨주는 가정적인 남자 종열이지만 사귈 때는
장점이었던게 결혼하면 단점이 되듯이 딸바보스러운 면도 보여주는게
웃펐네요. 물론 금방 수그리고 수경의 비위를 맞추게 되지만 ㅠㅠ

특히 애정을 할머니 집으로 보낸다는 것은 딸이 선택했다고 말하긴
했지만 참... 너무 엎드리고 사는 남성들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줘
안타깝기도 했네요.



주로 주부들이 손님이다보니 나오는 이야기들도 뻔하지만 재밌던~
나중에 이정과의 술자리에서 털어놓는게 참 짠하기도 하고...

그래도 오랜 친구(권정은)와 싸우고 화해하는 것도 참 좋고 부러웠네요.
종열과 싸웠을 때 경석(이양희)이 풋크림을 챙겨주는 것도 미쳤ㅋㅋㅋ

첫 술자리에서부터 뭔가 있어 보이긴 했는뎈ㅋㅋㅋ 그래도 거기까지만
묘사해서 금방 진압 당한게 다행이었지만 종열과 마찬가지로 결말은
바짝 엎드리는게 참 ㅠㅠ 뭐 한 것(?)도 없이 챙겨준걸로 그 정도는 좀~



틱틱 거리는 이정을 수경이 차로 밀어버리면서 모녀의 사이는 제대로
벌어지기 시작하는데 계속 그렇게 캥거루로 살아온 이정은 동료인
문소희(정보람)를 새로운 주머니로 여기고 치근대고 따라다니는게 와...

수경의 입장을 3자의 시각에서 보여주는 느낌이라 좋았네요.
직접적으로 표현되진 않았지만 마찬가지로 불우한 가정환경인 듯한
소희는 독립하기 위해 굉장히 노력해서 만든 보금자리인데
별로 자구적인 노력을 하지 않는 듯한 이정이 기어들어 가려는게 참~

약간 받아주는 듯 보였으나 캐리어에서 확실하게 선을 긋는게
멋졌네요. 이직과 이사까지 일사천리로 진행하는 것도 와~

그러면서 처음에 주장하던 흉기차의 진면모가 나오는 연결도 꽤나
재밌었습니다. 박차장(최경준)은 등장부터 아 이 분은 어떤 빌런일까~
했는데 생각보다 평범한(?) 상사여서 덜 답답하고 괜찮았던~



다시 집으로 돌아오나 싶었던 이정이지만 애정과의 일이 밝혀지면서
진짜 독립을 하게 되는게 슬프면서도 어머니 보다는 여자이고 싶던
수경이 성인 때까지 집을 제공했던거니 이정도면 그러는게 맞겠더군요.

부모란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확대재생산되어 널리 알려진 지금은
더욱더 그러하겠지만 그렇기에 오히려 가족이 부각되는 세상에서
우리는 이제서야 가족이 제대로 해체되어가는 수순을 밟고 있는게
묘한 영화였습니다.

같이 사진을 찍게 되는 월경에 대한 씬도 참 좋았고 지금은 헤어진 듯이
보이겠지만 결국은 다시 보게 되는게 가족일테니 오히려 떨어지면서
사이가 좋아지지 않을까 싶은 모녀였네요. 언젠가는~

사실 남의 이야기가 아니고 가위질 등 여러가지 일들이 생각나게 만드는
작품이라 더 좋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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